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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올림픽]한국, '홈 어드밴티지'독일에 3대2 승리…예선전 대패 '설욕'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6-22 21:03


[스페셜올림픽]한국, '홈 어드밴티지'독일에 3대2 승리…예선전 대패 '…
사진제공=스페셜올림픽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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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스페셜올림픽 축구대표팀이 개최국 독일을 꺾으며 조별리그 패배를 설욕했다.

대표팀은 22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올림픽스타디움 옆 올림피아파크 메이필드 1구장에서 열린 독일과 '2023년 스페셜올림픽 세계 하계대회' 남자 7인제 통합축구 풀리그 B조 1경기에서 펠레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디비저닝(등급 분류 예선)에서 1대5 대패를 안긴 같은 독일을 제압하면서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독일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이해할 수 없는 추가시간 부여 등 홈 텃세를 딛고 거둔 성과라 더 큰 의미가 있다. 조기호 남자 대표팀 감독은 "독일이 지난 경기에서 승리한 뒤 우리 선수들을 향해 비아냥거렸다. 거기에 우리 선수들이 자극을 받았다. 꼭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스페셜올림픽 남자 7인제 통합축구에서 스페셜 선수(발달장애인)는 최소 3명이 뛰어야 한다. 나머지는 파트너 선수(비장애인)로 구성된다. 파트너 선수의 실력만큼 스페셜 선수의 실력이 중요하다. 파트너 선수와 스페셜 선수의 실력 편차가 심하지 않은 팀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한국은 전천후 플레이어 노영석 박승주와 골키퍼 임성재 등이 좋은 실력을 보유한 스페셜 선수가 있어 이번 대회 유력한 첫번째 승리자 후보로 지목되어왔다. 경기 시간은 전후반 각 20분씩이다.

통합축구는 디비저닝을 거쳐 풀리그로 돌입했다. 팀별 전력을 따져 참가 15개팀을 3그룹으로 쪼갰다. 한국이 속한 1그룹에 6팀, 2그룹에 5팀, 3그룹에 4팀이 각각 포함했다. 1그룹은 다시 두 개 조로 쪼갰다. 한국은 독일, 그리스와 같은 B조. B조에서 각각 2경기씩 치러 성적이 가장 좋은 팀이 A조(자메이카, 가나, 모로코) 1위와 1-2위 결정전을 치르고, 각 조 2위팀은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하루 전 그리스를 상대로 승리한 독일이 1승1패, 그리스가 1패, 한국이 1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은 이날 오후에 펼쳐지는 그리스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해 최소 두번? 승리자(은메달)을 확보한다. 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 대회인 '스페셜올림픽'에선 '모두가 승리자'란 의미에서 순위를 중시 여기지 않는다.


[스페셜올림픽]한국, '홈 어드밴티지'독일에 3대2 승리…예선전 대패 '…
사진(베를린)=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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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장에는 관중석이 마련됐다. 경기가 시작되자 족히 300명 가까이 되는 독일 팬들이 일방적으로 독일을 응원했다. "렛츠고, 도이칠란드!"라는 구호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주장 노찬혁은 경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관중 많다고 긴장하지 말자"고 외쳤다. 7분 노찬혁이 선제골을 갈랐다. 골문 상단을 노린 초장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의 약점을 적절히 이용했다.

14분 황보정욱이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갈랐다. 하지만 노찬혁과 황보정욱 등이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줄줄이 부상을 당했다. 19분, 독일에 한 골을 내준 한국은 20분 강건우의 장거리포가 터지며 전반을 3-1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전은 독일 페이스였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 등의 여파로 흔들리는 와중에 추가골을 내줬다.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육탄방어에 돌입했다. 정규시간이 모두 지날 즈음 심판진은 돌연 추가시간을 2분 부여했다. 한국 벤치에서 항의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독일은 남은 2분간 한국 골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수비수 정준식이 슈팅을 머리로 막는 투혼을 발휘하며 끝내 추가 실점 없이 버텼다. 그렇게 종료 휘슬이 울렸다. 시원한 복수에 성공한 선수들은 두 팔을 펼치며 포효했다.

한국 선수들은 독일 홈팬과 독일 선수들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한 뒤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 수차례 결정적인 클리어링을 선보인 노영석은 "독일을 꼭 이기고 싶었다"면서 "많은 관중 앞에서 하는 경기라 긴장했는데,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독일은 우리가 디비저닝 šœ처럼 똑같은 전략을 쓸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상대팀에서 핵심 선수의 발을 묶는 전략을 썼고, 그게 잘 통했다. 그리스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를 직관한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은 "꼭 실제 월드컵을 보는 것 같았다. 승리의 결과보다는 승리를 하려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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