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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추락하던 광주FC가 마침내 날개를 펼쳤다. 7연속 무승 뒤 2연승, 대반등에 성공하며 파이널 A그룹을 다시 노크하기 시작했다.
"쫄지마." 포항전 승리는 정신력의 승리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포항전을 앞두고 '지저분할 것'을 주문했다. 전술, 개인기뿐 아니라 절박함이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선수들이 지난 포항전을 복기하며 '경기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지고 들어갔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광주는 상대의 전방 압박에 전방 압박으로 맞불을 놓았다. 리스크가 큰 전략이지만, 포항 정도의 강호를 상대로 힘싸움에서 밀리면 역으로 당할 수 있다. 후반 7분, 교체투입한 미드필더 이희균은 오베르단에게 공을 빼앗긴 뒤, 다시 공을 되찾기 위해 악착같이 따라붙는 장면에서 광주의 절박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오베르단은 이희균을 뿌리치려다 손으로 상대 얼굴을 건드려 경고를 받았다. 후반 경고를 받은 베테랑 수비수 신광훈은 경고 트러블에 걸렸다. 지난 라운드에서 전북을 잡고 4경기 연속 무패를 달린 포항 김기동 감독은 "광주가 잘했기에 (우리)실수가 만들어졌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48세 나이로 감독으로 K리그1 무대에 처음으로 올라선 이 감독은 초창기 다분히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전에서 패한 뒤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패해 분하다는 감정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때때로 광주 선수들을 향해서도 강하게 채찍을 휘둘렀다. 그랬던 이 감독은 질책보단 독려를 했고, 틀 안에 머무르길 바라는 대신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부여했다. 이랜드와의 FA컵 16강부터 수원FC전, 포항전까지 3연승은 그 결실이다. 포항전은 광주의 올시즌 '최고의 경기'로 평가할만하지만, 이 감독은 "상승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약 2개월 만에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한 광주는 7일 수원전서 3연승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