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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돌아온 '축구수도더비'에서 웃었다.
당시 선수 생활을 했던 이병근 수원 감독은 "많은 감정이 오간다. 솔직히 그때는 우리가 많이 이겼는데, 다시 라이벌로 발전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돌아본 반면, 이민성 대전 감독은 필승 의지를 보였다. 이민성 감독은 "수원과 라이벌 구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반드시 승리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대전의 핵심 미드필더 이진현도 "라이벌이라는 것을 잘 숙지하고 준비했다"고 했다.
이 차이는 컸다. 대전은 악착같은 압박으로 수원을 상대했다. 전방부터 강하게 밀어붙였고, 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전은 후반 16분 이진현이 환상 감아차기로 리드를 잡았지만, 6분 뒤 교체투입한 아코스티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44분 변준수, 47분 김민덕이 연속골을 넣으며 8년만에 펼쳐진 라이벌전에서 웃었다. 부진한 경기력에 뿔난 수원 서포터스가 수원 공격에 야유하고, 대전 공격에 박수를 보내는 일까지 있었다.
라이벌전 승패로 양 팀 사령탑의 얼굴도 바꼈다. 이민성 감독은 "어려운 수원 원정, 라이벌전에서 승리해 기쁘다"고 미소지은 반면, 이병근 감독은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