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최원권 대구 감독"1만2000명 팬 위해 몸던지라 주문"[K리그 일문일답]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3-19 16:41


최원권 대구 감독"1만2000명 팬 위해 몸던지라 주문"[K리그 일문일답…

"과분합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최원권 대구FC 감독이 1만2000명, 역대 최다관중 앞에서 거함 전북을 상대로 시즌 첫승을 일궈낸 짜릿한 소감을 전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19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대팍)에서 펼쳐진 '2023년 하나원큐 K리그1' 4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김진혁, 세징야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이날 대팍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전좌석(1만2253석) 매진, 대팍 개장 이래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최 감독은 경기전 "이렇게 항상 많이 찾아주시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고맙다"면서 "그만큼 부담도 엄청 되지만, 이건 저희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의 부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보다 우리 선수들의 첫 승에 대한 의지가 더욱 강하다. 꼭 승점 3점을 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감독의 전언대로 선수들의 의지는 그라운드 곳곳에서 느꼈졌다. 홍정운, 케이타, 김진혁, 고재현, 너나할 것없이 죽을 힘을 다해 달렸고, 온몸을 던져 상대를 막아섰다.

첫 승 직후 만난 최 감독은 "모든 선수가 거침없이 몸을 날렸다. 그걸 요구했다. 같은 전력을 갖고 있지 않을 때는 한발 더 뛰라고 하는데 추상적이어서 선수들에게 '경고 다 하나씩 받아도 된다. 몸 날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하나로 단단히 뭉쳐야 상대를 이긴다. 우리의 힘은 패밀리십, 가족인데 그게 운동장에 나왔다. 그 힘으로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흐뭇함을 전했다. 아래는 최원권 대구 감독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첫 승 소감.

첫 승해서 홀가분하다. 리그 경기 때 3점 갖고 올 수 있는 경기였음에도 제가 부족하고 준비가 부족해서 3점을 못가져왔다. 전북전을 철저히 준비했고 저뿐 아니라 우리 선수 모두 이기려 나왔고 이길 수 있다 믿고 나왔다. 결과로 나와 기쁘다. 운이 따르지 않는 날도 있었는데 운까지도 우리 것이 될 수 있게 준비를 잘한 게 첫 승의 이유다.


-대팍 만원관중 앞에서 첫승하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1만2000명 팬들이 들어오면 그 무게만큼 어깨가 무겁다. 응원으로 힘을 얻기 때문에 꼭 승리로 돌려드리고 싶었다. 이것때매 이 일을 한다. 팬분들이 2주 생활하시는 동안 즐거움을 드리고 엔돌핀을 돌게 하는 것이 우리들의 임무이자 사명이다. 우리 선수들도 똑같다. 정말 감사드린다. 매경기 찾아주시면 몸날리면서 경기해서 이겨야 하는 것이 대구가 가야할 방향이다.

-골키퍼 오승훈 선수가 지난 경기 실수로 맘고생 했는데 무실점에 대한 평가

승훈이는 말도 안되는 있을 수 없는 실수로 팀이 어려워졌다는 것에 스스로 너무 힘들어했다. 그 짐을 덜어주는 방법이 많지 않다. 경기에 내보내는 것뿐이다. 이게 오승훈이다. 이걸 통해서 이 친구가 더 단단해지는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최)영은이도 100% 믿는다.

-이근호, 이용래 등 베테랑을 선발로 믿고 쓰셨고, 케이타, 홍정운 등 선수들이 아낌없이 몸을 던지더라.,

근호 용래는 진짜 믿을맨들이다. 나이가 있어서 대구라는 팀은 젊은 선수 키워야하고 경기를 내보내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그렇지, 그 선수들은 무조건 베스트다. 다 마찬가지다. 믿고 있다. 오늘도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었다. 경험이 가미되지 않은 투지와 열정은 소용 없다. 오늘 정운, 케이타뿐 아니라 모두가 몸 날렸다. 그걸 요구했다. 같은 전력을 갖고 있지 않은데 한발 더 뛰는 것을 요구했다. 그 말이 추상적이어서 경고 다 하나씩 받아도 된다. 몸 날리라고 주문했다. 선수들과 늘 같이 고생하는데 그것이 우리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나로 단단히 뭉쳐야 상대를 이긴다. 우리의 힘은 패밀리십, 가족인데 그게 운동장에 나왔다. 그 힘으로 이겼다고 생각한다.

-김강산을 미드필더, 에드가를 수비수처럼 썼다.

저희 3명 센터백이 전경기 90% 동계때부터 맞춰왔다. 김강산이는 능력 보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능력까지 갖췄다고 생각해 의심없이 내보냈다. 구스타보, 조규성 등 제공권 때문에 에드가를 쓸 수밖에 없었다.

-세징야에 대한 평가

득점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부상이 있는데도 출전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부상에도 나가 뛰어주는 것에 대해 눈물나게고맙다. 200% 만족한다. 그 자세 , 그 태도에 200% 만족한다. 오늘 박세진같은 어린 친구들이 그걸 봤을 것이다. 그 좋은 DNA를 심어주고 있다. 세징야은 내전근 근육인데 제일 위험한 부위다. 감독으로서는 부상선수를 뛰게 하는 게 실격이다. 바셀로스가 능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K리그 적응에 아직 어려움이 있다.

-1만2000명 최다관중 앞에서 전북을 상대로 첫승을 한 의미를 한마디로 표현해주신다면

표현이 안된다. 1대0으로 이기고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안보였다. 팬들도 안보이고 두 번째 골 들어가고 여유가 생겼다. 과분하다. 대구FC 감독도 과분하고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이렇게 첫승을 돌려드릴 수 있는 것도 과분하다 너부 행복합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