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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막혔던 득점혈까지 뚫었다.
문제는 마무리였다. 강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으며, 과정을 잡았지만,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앞선 3경기에서 단 1골만을 넣었기 때문. 이정효 감독은 자신의 축구를 "골을 넣으려는 축구"라고 정의했지만, 정작 골이 터지지 않았다. 기대득점값도 3경기에서 2.51 밖에 안됐다. 경기당 1골도 넣기 힘들었다는 뜻이었다. 3라운드까지 유효슈팅은 단 7개로, 12개 팀 중 뒤에서 두번째였다.
이 감독은 지난 전북전 0대2 패배 후, "나는 소신을 꺾을 생각이 없다"며 대신 "득점을 위한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파이널 서드 근처에서 패턴을 통한 마무리 작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인천전에서 이는 멋지게 통했다. 전반 8분 아사니의 첫 골은 왼쪽에서 멋진 패턴 플레이로 만들어졌고, 19분 터진 엄지성의 두번째 골은 광주의 장점이 완벽히 드러났다. 전방 압박을 통해 볼을 뺏은 뒤, 여섯번 동안 유의미한 패스가 이어진 후 컷백을 통해 득점이 만들어졌다. 무각에서 득점을 만든 엄지성의 센스도 빛났지만, 이전까지 보여준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우연히 터진 다섯골이 아니라, 준비하고 계획하고 만들어낸 득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다가 상대는 최강 중원을 자랑하는 인천이었다. 광주는 인천의 중원을 압도하며, 여러차례 기회를 창출해냈다. 광주는 이날 대량득점으로 자신감까지 더했다. 사실 인천전의 가장 큰 수확이다. 이 감독이 좋은 경기력에도 득점하지 못하며 마음고생하던 이희균의 세번째 골에 엔드라인까지 달려가 포옹하며 기뻐한 이유다. 이 감독은 "막힌 혈을 뚫은만큼 더 많은 득점도 가능할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