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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월드컵은 전술의 경연장이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선 포백이 대세였다. 32개팀 가운데 24개팀이 포백을 꺼내들었다. 포백 중에도 4-3-3포메이션이 대세 중의 대세였다.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를 포함해 14개팀이 이 전술을 활용했다. 벤투호도 포백을 바탕으로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개월 만에 새 시즌을 여는 K리그1은 리그 초반이 분수령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선수마다 컨디션의 편차가 크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자칫 무리수를 둘 경우 부상에 노출될 수도 있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올 시즌은 초반이 변수가 될 것 같다. 팀마다 선수단 관리와 관련된 이슈가 있다. 결국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팀이 유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래서 '관리형 시스템'에 더 눈길이 간다. 포백, 스리백, 그 숫자에는 지도자의 철학과 팀만의 스타일이 담겨 있다. 힘의 불균형 때문일까. 올 시즌 K리그는 스리백의 바람이 다시 거세게 불고 있다. 1부리그 12개팀 가운데 7개팀이 스리백을 메인 포메이션으로 채택했다. 전통적으로 스리백을 썼던 인천과 제주, 강원을 비롯해 수원FC, 대구와 올 시즌 1부로 승격한 광주와 대전이 3-4-3과 3-5-2로 무장한다. 스리백은 수비형 전술이다. 수세시 양쪽 윙백이 수비에 가담해 5백을 형성하게 된다.
스리백이 중하위권 팀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울산과 전북은 각각 4-2-3-1과 4-3-3 등 포백을 기본으로 하지만 스리백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포르투갈 전지훈련 중 스리백을 시험한 홍명보 울산 감독은 "스리백 가운데 완벽형이 있고, 변형이 있는데 전술적으로 변형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형 스리백은 수비가 아닌 공격에 더 무게를 둔 복안이다. 전북도 새롭게 수혈한 정태욱이 대구에서 스리백에 워낙 익숙했던 자원이라 변칙도 염두에 두고 있고, 실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과, 슈퍼매치 라이벌 서울과 수원 삼성은 포백이 키워드다. 포항과 수원은 4-2-3-1, 서울은 4-1-4-1 카드를 메인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축구는 11명의 스포츠다. 그라운드에선 90분내내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진다.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팀이 결국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다. 양팀 벤치의 지략대결은 특별한 볼거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