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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골은 슬랩스틱 코미디였어."
전반 초반 15분까지만 완전 리버풀의 분위기였다. 전반 4분 만에 다윈 누녜스가 골망을 흔들며 기선을 제압했고, 전반 14분엔 레알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가슴 트래핑 실책을 놓치지 않은 살라가 쇄도하며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그러나 2-0의 우위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21분 벤제마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비니시우스가 상대 수비를 허물며 오른발로 리버풀 골망을 갈랐다. 전반 36분엔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클리어링 실수가 비니시우스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후반 2분 밀리탕의 헤더 동점골에, 후반 10분, 22분, 벤제마의 릴레이골까지 내주며 2대5로 패했다.
클롭 감독은 레알마드리드의 공세에 어이없이 무너진 처참한 수비에 헛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역전패 직후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시작은 훌륭했다. 한마디로 우리의 경기였다. 우리가 원했던 방식대로 완벽한 경기를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골을 제외하고 전반전 전체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첫 번째 골은 우리가 피치 위로 올라갈수록 약간 소극적이 됐고, 그들을 쫓아가지 못했다. 두 번째 골은 완전 슬랩스틱이었다. 2-2는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리버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은 말 그대로 실날 희망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사상 가장 위대한 경기를 치러야만 가능한 난제다. 심지어 2차전은 안필드가 아닌 원정이다. 4골 차로 이겨야 8강행이 가능하다. 리버풀은 최근 레알 마드리드와의 5번의 맞대결에서 4패했다. 레알마드리드는 최근 리버풀에 진 적이 없다. 2018년 챔스 결승에서 리버풀에 3대1로 승리했고, 2020~2021시즌 8강에서도 리버풀을 3대1로 꺾었으며,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도 1대0으로 승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