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감독도, 동료도, 본인들도 기대하는 '인천의 새 심장' 이명주-신진호 콤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2-15 11:35 | 최종수정 2023-02-16 06:40


감독도, 동료도, 본인들도 기대하는 '인천의 새 심장' 이명주-신진호 콤…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창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감독도, 동료들도, 심지어 본인들까지 기대가 컸다. '인천의 새 심장' 이명주(33)-신진호(35) 콤비 이야기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 겨울 태풍의 눈이었다. 지난 시즌 4위에 오르며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인천은 겨우내 내실 있는 보강으로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언제나 신중한 조성환 인천 감독이 "3위도 가능한 전력"이라고 했다. 인천에서만 10년째 뛰고 있는 김도혁이 "임금체불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버티다보니 이런 날도 오더라"고 할 정도다. 14일 경남 창원에서 펼쳐진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취재진이 개별 인터뷰를 요청한 선수만 12명이었다. 지금까지 진행된 미디어데이 중 K리그1, 2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숫자였다. 그만큼 전력이 좋고,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는 뜻이었다.

인천이 2023시즌에 많은 기대를 받는 이유는 역시 '이명주-신진호 콤비' 때문이다. '축구도사' 두 명이 한 팀에서 뭉쳤다. 인천은 막판 과감한 베팅으로 포항 스틸러스와 재계약이 결렬된 신진호를 잡았다. 테크닉, 경기운영, 기동력, 센스 모든 면에서 K리그 최고 수준인, 심지어 선후배로 끈끈한 정까지 갖고 있는 두 선수가 인천에서 함께 뛰는만큼,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명주와 신진호는 영남대와 포항 스틸러스에서 함께 뛰었다.

창찬에 인색한 조 감독도 이명주-신진호 조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를 지었다. 조 감독은 "명성에 걸맞게 여기 와서도 변함없는 폼을 보여주고 있다. 이명주와 신진호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호흡적인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잘 맞는다. 작년에 점유율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적인 측면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조합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감독도, 동료도, 본인들도 기대하는 '인천의 새 심장' 이명주-신진호 콤…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함께 훈련 중인 선수들도 엄지를 치켜올렸다. 골키퍼 김동헌은 "뒤에서 보고 있는데, 그냥 편하고 기분이 좋다. 우리 페널티박스부터 볼을 받아서 주고 풀어나가는데 상대가 압박도 못하더라"고 탄성을 질렀다. 김도혁은 "함께 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인천이 아닌 것 같다"고 웃었다. '캡틴' 오반석도 "축구도사들이 있어서 편하다. 수비적으로만 신경을 쓰고, 편하게 주면 된다. 볼을 지켜주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그만큼 경기 하기가 편하다"고 했다.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본인들이었다. 신진호는 "오기 전부터 설레였다 이전부터 '언제 같이 축구할 수 있을까' 이야기했다. 인천을 택하는데 이명주의 존재가 큰 영향을 끼쳤다"며 "내 생각을 읽어주는 선수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볼을 잡았을 때 내가 무엇을 할지 생각해주는 선수가 있고, 자기가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 이명주는 내가 무엇을 할지 생각해주는 선수"라고 했다. 이명주도 "진호형이 올거라 아예 생각하지 못했다"며 "같이 하면서 '아 이거다' 싶더라. 포항을 떠난 후 내 축구 템포나 리듬이 많이 희석이 됐다. 진호형이 패스나, 컨트롤 하는 동작을 보면서 '아 저거였지' 반성도 하게된다"고 했다.

이명주-신진호 콤비는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명주는 "인천만의 축구나 스타일을 유지해야겠지만 포항 시절의 디테일한 장점을 인천에 이식한다면 훨씬 재밌는 축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진호는 "기대감이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잘 이겨내고 싶다. 인천에 온 만큼 우승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세가 넘어 다시 만난 두 '축구도사'들의 플레이, 인천을 넘어 올 시즌 K리그의 중요 관전포인트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