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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결과보다 처참했던 건 내용이다.
내용도 처참했다. 한국 수비진은 상대의 크로스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진수 김문환(이상 전북) 박지수(김천) 조유민(대전하나) 등 누구 하나 탓할 것 없이 수비진 전원이 무기력했다.
빌드업의 핵심이 되어야 할 미드필드진은 패스 연결이라는 주요 임무를 망각했다. 상대의 강도 높은 압박에 허둥지둥, 엉뚱한 곳으로 패스를 보냈다. 무리를 하다 뺏기기 일쑤였다.
마치노의 세리머니는 한국축구에 생채기를 냈다. 마치노는 득점 후 해맑게 웃으며 양손을 모아 기도를 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주변에 있는 동료들과 미리 준비한 세리머니를 같이 할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일본이 한국을 '갖고 놀았다'는 표현은 결코 과한 것 같지 않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