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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18일 오후 부산 아이파크와 안산 그리너스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27라운드가 전반 중반으로 돌입할 무렵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관중석에 낯익은 얼굴이 등장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한 라마스는 '친구들'의 존재를 확인한 걸까. 전반 중반까지 별다른 존재감을 선보이지 못하던 라마스는 전반 33분 아크 정면에서 왼발 빨랫줄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40분에는 골문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슛으로 선제골을 노렸다. 두 차례 슈팅 안산 골키퍼 이승빈의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안산쪽으로 기울던 분위기를 전환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득점없이 마무리된 전반을 마치고 터널로 향하던 라마스는 세징야, 제카, 페냐의 존재를 확인하고는 해맑게 웃으며 양 엄지를 들어보였다. 하프타임, 세징야가 있는 쪽으로 팬, 볼보이들이 몰려들어 K리그 최고 슈퍼스타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대구의 브라질 트리오는 후반전은 좌석에 앉아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라마스는 후반에도 분전했다. 하지만 이들이 내심 바랐을 친구의 시원한 부산 데뷔골은 터지지 않았다. 박진섭 부산 감독은 경기 전 "라마스의 경기 조율을 기대한다"면서 라마스의 축구 센스와 날카로운 왼발 킥이 부산에 승리를 안겨다주길 기대했지만, 결과는 0대1, 패배였다. 부산은 후반 40분 세트피스에서 권영호에게 실점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승점 18점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산은 안산(20점)에 10위를 내주고 최하위로 떨어졌다. 대구 트리오는 라마스가 고개를 떨구며 퇴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부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