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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K리그2 광주FC의 돌풍이 거세다. 13경기 연속 무패(11승2무), 2위와 승점 9점차 1위(승점44·14승2무2패)로 1부리그 직행의 '0순위'가 됐다. 특히 홈 10연승은 K리그2 사상 최다기록이자 K리그 통틀어 FC서울(14연승), 수원 삼성(12연승)에 이어 역대 3번째다.
그의 '믿음축구'에는 확고한 베스트11도, '내일(다음경기)'도 없다. 당면한 그날 경기에 일단 모든 걸 쏟아붓는다. 그러기 위해 선수들에게 정확한 역할 분담을 한다. 간혹 당일 컨디션이 좋아서 펄펄 나는 선수가 있다고 해서 출전시간을 더 주는 법은 거의 없다. 45분 출전키로 했으면 나머지 45분을 소화할 선수로 미련없이 바꾼다. 이 감독이 사전에 선수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란다. 이 때문에 이번 시즌 광주 경기를 보면 선발이든 벤치 멤버든 주어진 시간에 모든 걸 쏟아붓기 위해 전력투구하며 90분 내내 기복없는 경기력을 유지한다.
그렇다 보니 더위가 시작되며 남들이 힘들어질 요즘 '신성' 허 율(21), '베테랑' 김종우(29) 등 틈을 메워주는 '스타'들이 등장한다.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시즌 팀 득점 2위(33골)의 광주에서 출전 선수 24명(골키퍼 3명 제외) 가운데 골을 넣은 이는 12명에 달한다. 누가 혼자 튀려고 하지 않은 결과다.
광주 관계자는 "감독과 선수단의 '케미'가 너무 잘 맞는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감독은 처음 봤다"면서 "이 감독은 '용장'과 '덕장'이 묘하게 어우러진 지도자다. 선수들의 신뢰를 받고 결과까지 얻으니 그저 고마울 뿐"이라며 '엄지척'을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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