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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마침내 시즌 대단원의 마침표…오로지 '필승' 뿐인 승부사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6-13 16:09 | 최종수정 2022-06-14 05:50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6.10/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경기,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4경기, FA컵 2경기, 리그컵 4경기 그리고 A매치 12경기, 지난해 8월 발을 뗀 2021~2022시즌 손흥민(30·토트넘)의 출전 경기수다. 한 시즌에 선수가 피로를 해소하며 다치지 않고 뛸 수 있는 최대가 55경기인데 그는 무려 57경기를 소화했다.

미사여구가 필요없다. 경험하지 못한 환희의 대역사였다. EPL에서 23골을 터트린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부트(득점왕)'를 수상했다. 토트넘 '빅4'의 주연으로 세 시즌 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선물했다. A대표팀에서는 '10-100'을 달성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손흥민은 A매치 100경기 출전으로 '센추리클럽'에도 가입했다.

찬란했던 손흥민의 시즌은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는 이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집트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한다. 6월 A매치 4연전의 마침표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13일 '철인' 손흥민의 출격을 예고했다.

국내외에서 손흥민이 뜨거운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그라운드에서의 진정성이다. 10일 파라과이전(2대2 무)이 단면이다. 0-2로 끌려가던 벤투호는 손흥민의 프리킥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후반 48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마침내 '극장 동점골'을 터트렸다. 인저리타임이 4분이라 사실상 승부의 끝이었다.

그 상황에서 손흥민은 눈물겨운 감동을 선사했다. 타이틀이 걸리지 않은 친선전이었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터라 그 또한 기진맥진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순간에도 골세리머니 대신 역전을 꿈꾸며 골망에 꽂혀있는 볼을 줍기 위해 달려갔다. '월드클래스'에게는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품격이었다.

이집트전도 손흥민에게는 '필승' 뿐이다. 벤투호는 6월 A매치 3연전에서 1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종착역에서 '유종의 미'를 통해 완벽한 마무리를 꿈꾸고 있다.

손흥민이 어디에 포진할지도 관심이다. 그는 세 차례 대전에서 모두 역할이 달랐다. 브라질전(1대5 패)에선 윙포워드, 칠레전(2대0 승)은 원톱, 파라과이전에서는 투톱에 위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물론 날개든, 중앙이든 손흥민은 어떤 포지션에서도 늘 자신의 진가를 백분 발휘한다.

벤투 감독도 이집트전에서의 활용법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다른 전술 시스템에서 활약이 가능한 선수다. 스트라이커, 윙어 모두 가능하다. 이집트에서도 이 둘 중 한 자리에 출전 예정이다. 2선에 3명이면 측면, 2선에 2명이면 최전방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집트전을 마치고 드디어 '꿀맛 휴가'에 들어간다. 토트넘의 프리시즌은 7월 '한국 투어'를 통해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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