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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축구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일본을 만났다 하면 참사를 당하는 현실과 맞닥뜨렸다.
'한일전 0대3'은 어느새 국내 축구팬에게 친숙한 스코어가 되어버렸다. 이날 경기는 자연스레 지난해 3월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A대표팀 친선전을 소환했다. 당시 벤투호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0대3으로 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오랜기간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불과 나흘 전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이하(U-17) 대표팀도 일본 유어텍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년 U-16 인터내셔널 드림컵에서 0대3 스코어로 패했다. 1년 3개월 사이 성인대표팀, 23세이하 대표팀, 17세이하 대표팀이 일본을 만나 하나같이 0대3으로 패하는 전인미답의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황 감독은 준우승 신화를 쓴 2019년 U-20 월드컵 멤버와 최근 1~2년 사이 프로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신성들로 이번 대표팀을 꾸렸다. 조별리그에서 다양한 조합을 실험했던 황 감독은 중요한 일본전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를 따로 두지 않고, 공격수 양현준(강원)과 수비수 김현우(울산)를 첫 선발 투입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선발라인업, 경기콘셉트 등은 모두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특급 유망주들의 더딘 성장도 한일전 참사를 통해 재확인했다. 특히 20세 월드컵 8강 일본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오세훈은 이날 번번이 헤더 찬스를 날렸다. 반면 소속팀 동료인 스즈키는 두 번의 기회를 살렸다. 개개인의 실력차가 타슈켄트 대참사를 빚어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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