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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이변 없었다' 첫 선 보인 '빅2' 무난한 승리로 '8강행'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5-25 21:20



[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FA컵에 첫 등장한 '빅2'가 예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FA컵의 최대 묘미는 '이변'이다.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FA컵은 하부리그의 반란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지난 시즌에는 K리그2(2부리그)의 전남 드래곤즈가 K리그1(1부리그)의 내로라 하는 팀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5일 전국 8개 구장에서 진행된 '2022 하나원큐 FA컵' 4라운드(16강), 눈길은 '강력한 우승후보' 울산과 전북에 쏠렸다. 두 팀은 나란히 K리그1 1, 2위를 달리고 있다. 울산과 전북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으로 16강 직행 티켓을 거머쥐며, 이번 라운드 FA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의 상대는 하부리그 팀이었다. 울산은 K리그2의 경남, 전북은 K3리그의 울산시민축구단이었다. 울산과 전북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ACL에 이어 리그에서도 강행군을 이어가 체력적 부담이 상당했다. '져도 본전'인 하부리그 팀들의 기세에 밀릴 경우, 자칫 망신을 당할 수도 있었다.

이변은 없었다. 울산은 진주종합운동장에서 경남에 2대0 승리를 챙겼다. 울산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는데, 상대 경남 역시 리그에 초점을 맞춘 라인업을 내세웠다. 울산의 외국인 듀오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반 39분 아마노 준이 선제골을 넣고, 후반 4분 마크 코스타가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전북은 홈에서 울산시민축구단을 1대0으로 제압했다. FA컵에서 자주 이변의 희생양이 됐던 전북은 사실상 베스트11을 총출동시키며, 이변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북은 전반 15분 구스타보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 추가골이 나오지 않은게 아쉬웠다. 울산과 전북은 나란히 8강행에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서울과 제주의 경기는 서울의 3대1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서울은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한 반면, 제주는 베스트에 가까운 라인업을 꾸렸다. 예상대로 제주가 앞서 나갔다. 전반 22분 주민규가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멋지게 무너뜨린 후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서울이 기성용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2분 매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8분 강성진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조영욱이 헤더로 연결했고, 김동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팔로세비치가 밀어넣었다. 2분 뒤 강성진의 로빙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멋진 트래핑 후 왼발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31분 김진야가 왼쪽을 무너뜨리며 땅볼로 깔아주자 팔로세비치가 밀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포항은 후반 교체 투입된 허용준의 연속골을 터뜨리며 성남에 2대1 역전승을 거뒀고, 수원은 그로닝의 데뷔골을 앞세워 강원을 2대0으로 제압했다. K리그2 팀간 대결이었던 부천-광주전은 부천의 2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2 하나원큐 FA컵' 4라운드 전적(25일 오후 9시30분 현재)

전북 1-0 울산시민축구단

수원 2-0 강원

포항 2-1 성남

울산 2-0 경남

부천 2-0 광주

서울 3-1 제주

대전한국철도-대구

전남-부산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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