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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맘대로 추가시간 10초 남기고 끝내?"…'60분 축구-스톱워치 시스템' 제안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5-06 23:46 | 최종수정 2022-05-07 00:01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하나의 축구경기로선 흠잡을 데 없어 보이는 레알마드리드와 맨시티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은 의도치 않게 '추가시간 논란'을 낳았다.

4일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양팀의 빅매치를 관장한 다니엘레 오르사토 주심은 연장 후반전에 추가시간 3분을 선언했다. 그런데 추가시간 종료까지 10초를 남겨두고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이 킥을 시도하려고 할 때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심판의 재량껏 '단축된 10초'를 지켜본 전직심판 마크 클라텐버그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60분 축구'의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정규시간을 현재 90분에서 60분으로 줄이고 농구, 미식축구와 같은 다른 구기종목에서 활용하는 스톱워치 제도를 도입하자는 제안이다. 부상, 교체, 주심이 경고(또는 퇴장)를 주는 시간 등 실제 플레잉타임이 아닌 시간은 멈추게 하는 식이다.

대략 5년 전인 지난 2017년 축구 규정과 경기방식을 결정하는 협의체 국제축구평의회(IFAB)에서 처음으로 나온 아이디어다. IFAB를 중심으로 꾸준히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축구의 기본규칙의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때라고 클라텐버그는 주장했다. "모든 경기의 시간을 동일하게 한다면 레알-맨시티전에서 나온 추가시간 논란 등을 없앨 수 있다."

'60분이면 적당하다'고 주장한 근거로 최근 축구경기의 실제 플레이타임을 들었다. 실제로 통계업체 '옵타'의 자료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의 경기당 평균 플레잉타임은 55분3초로, 6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올시즌의 평균 플레잉타임이 2011~2012시즌 이후 10년만에 최저로, 지난시즌 대비 1분19초가량 적다. 팀별로 봐도 60분을 넘기는 팀은 맨시티(60분53초)가 유일하다. 토트넘은 57분2초로 2위. 올시즌 가장 적은 플레이타임을 기록한 경기는 지난해 10월3일에 벌어진 웨스트햄과 브렌트포드전으로 41분33초에 그쳤다.

리그별로 보면,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의 경기당 평균 플레이타임은 56분54초(경기시간의 59.2%), 분데스리가는 54분23초(57%), 세리에A는 54분43초(56.8%), 라리가는 53분21초(54.6%), 리그앙은 56분17초(58.6%)다. 90분 중 실제 플레잉타임이 적게는 54%, 많아야 59%대다. 40% 이상은 부상, 교체 등으로 인해 낭비되는 시간이다. 그럴바엔 정규시간을 60분으로 줄이고 스톱워치를 도입하는 편이 낫다는 게 클라텐버그와 IFAB의 생각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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