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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온 강등의 위협, 성남이 기사회생할 경우의 수는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10-19 09:04


퇴장 징계로 벤치에 못 앉고, 관중석에서 팀의 패배를 '관전'하고 있는 성남FC 김남일 감독(가운데 왼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설마설마'하던 일이 당장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는 이번에도 졌다. 지난 1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원큐 K리그1' 25라운드 FC서울전에서 0대1로 패배, 순식간에 5연패다. 2020시즌 종료까지는 겨우 2경기 남은 상황. 이제 성남은 강등의 벼랑 바로 끝에 서게 됐다. 리그 11위.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1)와의 승점 차이는 겨우 1점이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라는 한탄은 아껴둘 때다. 아직까지는 강등을 벗어날 기회가 남아있다. 지금으로서는 남은 2경기에서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따져보고 전력을 집중해야만 한다. 성남은 어떻게 하면 강등을 면할 수 있을까.

2전 전승: 두 말할 것도 없다

최상의 시나리오다. 성남이 26라운드와 27라운드를 모두 이겨서 승점 6점을 확보하면 잔류에 성공할 수 있다. 26라운드 상대는 수원 삼성, 최종전인 27라운드에는 부산 아이파크를 만난다. 두 팀 모두 아직까지는 잔류를 확정 짓지 못했다. 어쨌든 성남이 이들을 상대로 모두 이기면 승점 28점이 된다. 이러면 인천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성남을 앞지를 수 없다. 더 따져볼 것도 없다. 성남에겐 2승이 가장 필요하다.

1승1무: 9부 능선 확보

남은 2경기에서 승점 4점을 보태는 시나리오다. 승리의 제물이 어느 팀이든 상관없다. 1번 이기고 1번 비기면 된다. 그러면 성남은 승점 26점이다. 이러면 '잔류 고지'의 9부 능선까지는 올랐다고 보면 된다. 25라운드까지 승점 21인 인천이 1승1무를 거둔 성남을 앞지르려면 오로지 2연승 뿐이다. 1승1무도 안된다. 그런데 인천 전력으로 26라운드 부산전과 27라운드 서울전을 모두 이기는 게 쉽지 않다.

물론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인천은 매번 가을마다 '잔류왕'의 DNA를 과시하면서 기적적인 잔류 드라마를 만들어왔다. 그래서 성남이 완전히 안심할 순 없지만, 적어도 불안감에 떨 정도는 모면할 수 있다.

1승1패: 현실로 이어지는 악몽


이때부터는 성남이 좌불안석 상황이 된다. 승점 3점 추가, 총 25점이다. 인천의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인천이 2승 하면 그대로 끝장이다. 성남은 4년 만에 강등이다. 만약 인천이 1승1무를 해도 성남이 K리그2로 떨어질 확률이 더 크다. 승점 동률이 되는데, 현재 인천이 다득점에서 성남을 앞선다. 성남이 인천보다 3골을 더 넣어야 살아남는다.

2무: 희박해진 1부 공기

성남의 승점은 24점. 인천이 1승만 해도 역전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만약 인천이 1승1무 이상을 하면 성남은 그대로 강등 확정이다. 성남으로서는 인천이 2패나 1무1패 혹은 2무에 그치기만 빌어야 한다.

1무1패: 1%의 희망

성남은 23점으로 시즌 마감이다. 인천으로서는 2무 이상 즉, 승점 2점 이상만 획득하면 성남을 제칠 수 있다.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되는 시나리오다. 물론 인천 쪽에.

2패: 하늘이시여!

인천도 2패를 하지 않는 한, 2021시즌 성남은 K리그2 소속 확정이다. 이 상황에서 성남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인천이 지게 해달라고 절이나 교회 또는 산에 가서 기도나 하는 수 밖에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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