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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터뷰]"(팔골절에도)뛰고 싶었다"는 손흥민 "(케인과는)출퇴근도 같이 하는 아주 단단한 관계"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20-10-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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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공동취재단, 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팔골절 부상 뒤)뛰고 싶었다. 팔 검사를 하기 싫었다."

"(케인과는)훈련장 출퇴근도 함께 한다. 아주 단단한 관계."

손흥민이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트레이닝 센터에서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아마존이 공개한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띵:토트넘 홋스퍼' 편 자막이 전세계 20여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나온 뒤 마련된 자리였다. 인터뷰 주최 측은 질문을 아마존 다큐멘터리 관련으로 제한했다. 인터뷰 스틸컷이나 오디오 파일 반출도 엄격하게 제한했다.

한 취재진이 "슈퍼스타로서 당신과 케인의 호흡과 관계 설정에 대해 이야기해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손흥민은 케인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지금까지 총 26골을 합작했다. 올 시즌에는 지난달 20일 사우스햄턴전(5대2 승)에서 모두 케인의 도움을 받아 4골을 넣는 최고의 장면도 연출했다.

손흥민은 "우선 나는 슈퍼스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나와 케인은 5년 이상 함께 해왔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고 가깝게 지낸다"며 "같이 공항을 가기도 하고 훈련장 출퇴근도 함께 한다. 정말 케인과는 단단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친분을 과시했다. 이어 "(경기장 안에서)케인이 나를 잘 알고 있다. 서로 많은 노력을 함께 한다. 트레이닝 시간이나, 전술 시간에도 계속 함께 이야기한다. 연습이 완벽함을 만든다고 한다.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손흥민은 "선수들끼리는 거의 (다큐멘터리에 대한)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얘기하기를 꺼려하는 것 같았다. 어떤 심정인지 이해할 것 같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선수로서 가슴 아픈 부분들이 있기 때문. 손흥민은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는 다큐멘터리를 보기 힘들었다.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시즌 중에 잘하다가 선수들이 부상을 하는 등 계속 돌발 상황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 속에서 우리 라커룸 등이 담긴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이상하기도 했다. 내 목소리도 그렇고 우리가 경기를 하고, 훈련하는 모습도 그랬다"며 "좋은 부분도 있고, 안 좋은 부분도 있고 부상 장면들도 있었다. 아마존에게는 물론 좋았을 것이다. 반면 선수로서는 그런 장면들을 보는 것이 슬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토트넘과 선수들에 대해 알게 됐을 것이다. 선수들이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여줬고. 시청자들에게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큐멘터리의 최고 시청자는 시소코였다고 했다. 손흥민은 "오직 무사(시소코)만이 다큐멘터리에 집중하면서 보고 있었다. 그가 나오는 부분만 보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PA연합뉴스
무리뉴 감독에 대한 질문들도 이어졌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11월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경질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후임이었다.


손흥민은 "1년 정도 함께 했다. 처음에는 부임 소식을 믿지 못했다. 당시 (UAE에서 열린)A매치에 참여중이었는데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 소식을 들었다. 너무 슬펐다"고 회상했다. 이어 "슬펐지만 축구의 일부"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감독 중 한 명이 왔다. 많은 영광을 누린 분"이라고 했다. "내가 어릴 적에 무리뉴 감독이 많은 우승을 한 것을 봤다. 그래서 처음 본 순간 굉장했고 믿기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과 함께 하기 힘들다는 시선에 대해서는 "나는 무리뉴 감독과 함께 일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면서 "위닝멘털리티를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오해하는데 우리에게 너무 잘해준다"고 변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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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애스턴빌라 원정 경기(2월 16일·3대2 승)에서 2골을 넣었지만 팔골절 부상을 한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손흥민은 "경기를 뛰고 싶었다. 팔 MRI 스캔 검사를 하기 싫었다. 감독님도 '하고 싶은대로 하라. 편한대로 하라'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구단 의료진은 다르게 생각했다. 검사를 받도록 했다. 감독님은 슬퍼했다"며 "어떤 선수든 부상을 하면 감독은 굉장히 슬퍼한다. 감독님도 인간적인 면에서 선수의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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