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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웠지만 잔인했던 첫 '현대가 더비', 전북 '1강'만 재확인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6-29 19:30


울산을 제압한 전북 선수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김도훈 대 모라이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28일 펼쳐진 전북 대 울산의 첫 '현대가 더비'는 내용은 싱겁게 끝났지만 결과는 잔인했다. 전북이 한명이 퇴장 당해 수적 열세 놓인 울산을 시종일관 두들긴 끝에 2대0 완승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경기 전 이번 현대가 라이벌전은 그 어느 맞대결 보다 팽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 현대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는 쪽이 더 많았다. 맞대결 전까지 득점 수치에서 주니오를 앞세운 울산이 전북 보다 더 강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전북의 완승으로 끝났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현영민 해설위원은 29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울산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북 선수들이 보란듯이 그 예상을 깨트렸다. 김기희의 전반 초반 퇴장으로 승부의 균형이 전북 쪽으로 기울었다. 큰 경기에 강한 선수가 많은 전북이 더 냉정하게 경기에 임했고, 그들의 실력을 맘껏 보여주었다. 전북이 방심하지 않는다면 더욱 공고하게 선두를 지켜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은 '하나원큐 K리그1 2020'시즌의 우승 후보 '양강' 대결에서 승리했다. 전반 26분 울산 수비수 김기희가 전북 미드필더 김보경의 발목을 밟아 VAR 퇴장 당하면서 균형이 무너졌다. 수적열세에 놓인 울산은 계속 수비하다가 대부분의 시간을 소모했다. 수적 우세에 차분하게 공격을 풀어낸 전북은 한교원의 결승골과 쿠니모토의 추가골로 울산의 반격을 잠재웠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 전 심적 부담이 큰 대결에서 엉뚱한 요인이 승부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번의 대결 중 두번 승부를 가른 게 PK골과 자책골이었다. 그런데 올해 첫 더비에선 퇴장이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교롭게 퇴장에 관여된 김기희와 김보경은 2008년 홍익대 입학 동기이고, 또 전북과 울산에 둘 다 몸을 담았다. 김기희는 전북에서 2013년부터 3시즌을 뛴 뒤 중국(상하이 선화)과 미국(시애틀)을 거쳐 이번 시즌 초 울산에 입단했다. 김보경은 2017년 여름, 전북을 떠났다가 일본 가시와를 찍고 지난해 울산에 임대됐다가 올초 전북으로 '컴백'했다. 맞대결서 부상을 한 김보경은 29일 병원 검진 결과, 발목 인대 손상으로 최대 6주 공백 진단을 받았다.

파죽의 5연승으로 6월 전승을 달린 전북은 승점 24점으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연승에 탄력이 붙었다. 스쿼드가 두터운 전북은 7월에도 이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게 목표다. 4연승에서 멈춘 울산은 급제동이 걸렸다. 무패행진도 8경기에서 멈췄다. 무엇보다 승점 20점에 머물며 전북과의 격차가 4점까지 벌어졌다. 3위 상주 상무(승점 17)와의 격차가 3점으로 더 가까워 졌다.

전북의 다음 정규리그 상대는 상주→성남→인천→서울 순이다. 울산은 인천→대구→강원→상주와 차례로 대결한다. 전문가들은 "전북은 스쿼드가 두텁고 공수 밸런스가 좋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연승이 길어질 수 있다"면서 "울산이 비록 전북에 졌지만 한명이 부족한 후 벌어질 일이다. 연패를 당할 팀은 아니다. 만약 앞으로 실수가 더 나와 승점에서 손해를 본다면 전북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이 전북을 견제하지 못한다면 2019시즌 같은 역대급 우승 레이스가 재현되지 않을 수 있다. 2년전 전북은 파이널라운드 시작 전 조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바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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