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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클롭 감독 영국정부 코로나 대책에 직격탄 "내가 외계인인가"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06-21 14:41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외계인이 된 것 같다."

EPL의 대세 명장으로 떠오른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클롭 감독은 이달 초 마스크를 쓰지 않는 영국 시민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엔 스포츠인으로서 이례적으로 정부의 정책에 대해 작심 비판을 한 것이다.

특히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금자탑 달성을 눈 앞에 둔, 영향력있는 인물의 쓴소리여서 무게감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23일 에버턴과의 30라운드 경기를 포함해 2승만 챙기면 1989∼1990시즌 이후 3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21일(한국시각) 영국 현지 전문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면서 영국 정부의 안일한 대책을 강하게 꼬집었다.

영국은 현재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총 3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4만2500여명에 이른다. 이는 이웃국가 독일과 비교하면 감염자는 10만여명, 사망자는 3만여명 많은 수치로, EU(유럽연합) 국가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클롭 감독은 "스포츠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게 조심스럽지만 영국에서 코로나 방역수칙을 열심히 따르고 있는 내가 외게인처럼 느껴질 정도"라며 "나는 EPL 잔여리그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는 것을 걱정하기보다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희생되는 사람들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과 영국의 코로나 대응책 차이점을 지적했다. 독일 국적의 클롭 감독은 모국 독일과 영국의 뉴스를 바탕으로 한 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다른 국가들은 5∼6주 전부터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고 있었는데 영국 정부는 왜 6월 15일이 돼서야 폐쇄된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마스크 착용 효과에 대한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영국보다 빨리 착용하기 시작한 국가의 사망자 수가 적다. 이것이 진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이 (영국)정부에 투표하지 않았다. 이 정부는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었다"며 "만약 외계인이 외부에서 독일과 영국을 동시에 바라본다면 우리가 두 개의 다른 행성에서 왔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풍자했다.

클롭 감독은 "사망자 숫자를 보면 독일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으니 완벽하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측면에서 보면 완전히 다르다. 독일에서는 마스크를 사용하면 모든 상점에 갈 수 있다"면서 "독일에 있는 가족은 영국서는 상상도 할 수없는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지금도 레스토랑에서 멋진 밤을 보낼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어렵지는 않다.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전혀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주유소에 가면 나는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낀 유일한 사람이다. 그래서 외계인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누군가 나에게 '그만해도 된다'고 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클롭 감독은 "그래도 우리팀 클럽 내부에서는 안전하다. 일주일에 두 번씩 테스트를 거치며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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