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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울산' 김도훈 감독의 고민"18명 명단 10번씩 썼다지웠다 고민...선수들 희생 고맙고 미안"[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5-21 17:05


사진제공=울산 현대 구단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매경기 18명의 선수 명단을 정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이 21일 오후 클럽하우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24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K리그1 3라운드 각오를 밝혔다.

울산은 상주 상무와의 홈 개막전에서 4대0으로 대승했고, 2라운드 수원 원정에서 2골을 내주고 3골을 몰아치는 '뒷심'을 선보이며 역전승했다. 2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를 달리는 울산이, 승격한 이웃 부산과 2015년 11월 28일(2대1승) 이후 무려 4년 6개월만에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2017년 울산에 부임한 김 감독의 첫 부산전이다.

올시즌 이청용, 윤빛가람, 고명진, 김기희, 조현우 등 포지션별 국대급 초호화 멤버를 영입한 울산은 벤치 멤버도 눈부시다. 이근호, 박주호, 윤영선, 김기희와 노르웨이 국대 출신 비욘 존슨도 아직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 감독은 부산전 필승, 3연승 각오와 함께 초호화 군단을 이끄는 사령탑으로서의 깊은 고민도 전했다.


매경기 18명의 스쿼드를 짜는 것이 머리 아프지 않느냐는 질문에 "머리가 많이 아프다"고 답했다. "선수들은 누구나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한다. 전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좋은 선수들이 왔고, 좋은 축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사실이다. 일주일에 한 번 경기를 하다 보니… 18명 선수 명단을 (경기마다) 10번 이상씩 썼다 지웠다 한다. 선수를 빼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선수들 마음을 모두 만족시킬 순 없지만, 팀, 컨디션, 역할, 정신적 준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 선수들 입장에선 경기에 나가고 싶겠지만, 언제든 기회는 있다. 항상 경기가 끝나고 '다음 경기엔 누굴 내보내지?'라는 준비를 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기분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조금씩 희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많다. 기회가 주어지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김도훈 울산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부산과의 3라운드 홈경기 각오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늦게 시작했다. 그만큼 많이 준비했고, 선수들이 축구에 대한 열망과 경기장에서 뛰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매 경기 이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부산과의 홈경기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부산도 총력전을 할 것이고 우리도 전력을 다해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술이나 전술적으로도 준비해야하지만 정신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지난 수원전 역전승 소감 및 평가

선발 출전한 선수들과 교체된 선수들 모두 자기 역할을 충실히 잘해줬다. 모든 선수가 잘 준비했었다. 0-2로 지고 있을 때 변화가 필요했고, 공격적인 교체를 했는데 나간 선수들이 역할을 잘해서 분위기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우리의 힘을 보여줬고, 후반에 투입된 선수들도 항상 준비된 상태에서 나간다는 자신감과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부담은 없는지?

지나간 경기에 대해서 기뻐할 만큼 기뻐했지만, 다가오는 경기와는 상관없다.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장에서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책임감뿐이다.

- 부산 조덕제 감독이 공격축구에 대한 언급을 했다.

부산은 작년에 많은 득점과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승격을 했고, 그 컬러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초반에 승점은 없지만, 그 팀이 갖고 있는 색깔은 분명하다. 우리 또한 2경기를 했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갖고 있는 생각이나 행동들이 작년과는 다르다.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총력을 다해서 공격적인 장면에서 좋은 장면과 득점으로 자신감을 가지려 한다.

-전 시즌까지 울산 소속이었던 강민수를 적으로 만난다.

작년까지 함께했던 강민수 선수와 적으로 만나는 것에 장단점이 있다. 우리 팀에 대해 잘 알고, 우리도 강민수 선수를 잘 알기 때문이다. 팀을 생각하고 리더로서 좋은 역할을 했던 선수다. 부산에서도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우리가 방어를 하거나 돌파를 해야 하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고, 개인보다 팀으로 준비하고 있어서 우리 경기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18인 스쿼드를 짜는 것도 머리 아플 것 같다.

머리 많이 아프다. 선수들은 누구나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한다. 전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좋은 선수들이 왔고, 좋은 축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사실이다. 일주일에 한 번 경기를 하다 보니… 18명의 선수 명단을(경기마다) 10번 이상씩 썼다 지웠다 한다. 선수를 빼는 것이 가장 힘들다. 컨디션이 아주 나쁘지 않은 이상 다 경쟁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 선수들이 당장 경기를 못 뛰어서 후보라는 생각은 안 한다. 선수들 마음을 모두 만족시킬 순 없지만, 팀, 컨디션, 역할, 정신적 준비도 등 여러 가지를 가지고 고려한다. 너무 생각이 많다 보면 힘들기도 하다. 선수들 입장에선 경기에 나가고 싶겠지만, 언제든지 기회는 있다. 항상 경기가 끝나면 '다음 경기엔 누굴 내보내지?'라는 준비를 하면 마음이 아프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기분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조금씩 희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많다. 기회가 주어지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나가지 않았을 때 응원해주면, 본인이 출전할 때 다른 동료가 본인을 응원해줄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미안한 마음과 잘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임하고 있다. 매 경기마다 팬들과 우리를 응원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주니오가 작년과 달라진 점?

첫 경기부터 두 골씩 넣고 있는 것만 해도 바뀐게 있다. 주니오뿐만 아니라 김태환 선수도 옆에 있고, 훈련 외적으로도 정신적, 기술적, 피지컬적인 부분이 노력에 의해서 나온다고 본다. 주니오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준비하는 분위기가 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 김태환 선수도 마찬가지다. 크로스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 이게 모두 훈련으로부터 나온 것들이다.

-주니오가 너무 잘 하다보니 비욘 존슨이 출장 기회를 못 잡고 있다. 활용법을 고민하나?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계획이 있다. 지금은 주니오가 몸이 좋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고 볼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출전하더라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지금도 훈련 때 보면 준비가 되어있다. 그 기회가 안 오면 인내심이 필요할 때가 있다. 조금 지나고 나면 틀림 없이 기회는 오고 능력을 보여줄 것 이다. 원톱이든 투톱이든 훈련을 통해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능력을 보일 것이다.

-취임 후 리그에서 부산과 첫 대결이다.

상대의 전력을 봤을 때 많은 활동량, 스피드, 높이까지 갖춘 팀이기 때문에 경계해야한다. 결과를 가져가지 못하고 있지만,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결과를 만들 것이기 때문에… 롱볼에 의한 세컨드볼도 조심하고, 김문환, 이동준, 김병오 선수 같은 침투가 좋은 선수들을 경계해야한다. 우리 팀은 상황들에 대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믿고 있는데, 그 팀의 색깔을 인지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우리가 우위라고 생각하는 여론이나 생각들이 그라운드에서 나타날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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