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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시즌 초반 화두는 단연 무관중이다.
5월 8일 마침내 문을 여는 K리그, 하지만 조건이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정부 방침을 감안해 당분간 관중 없이 치르기로 했다. 물론 팬 없이 시즌이 시작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가 남아 있는 만큼 상식적인 결정이었다.
이미 연맹에서는 이를 감안해 다양하고, 세밀한 매뉴얼을 준비 중이다. 경기장 외부 인력 배치로 출입구를 폐쇄하고, 월담 등을 막는 것은 물론, 선수단 출퇴근시 사인 및 사진 촬영 요구 등 무관중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상황까지 모두 고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의 책임감이다. 넓은 경기장을 모두 커버하기란 쉽지 않은 만큼, 팬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시민의식이 축구장에도 이어진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진짜 고민은 따로 있다. 이른바 'VIP'의 존재다. K리그팀들은 모기업 혹은 지자체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모기업의 임원, 지자체의 고위 공무원, 시의원, 도의원, 스폰서 임원 등은 'VIP'로 구단의 관리를 받는다. 문제는 이들이 시즌 개막 후 경기를 관전하러 올 경우다. 구단 입장에서는 돈 줄을 쥐고 있는 'VIP'의 방문을 막기 어렵다. 특히 시도민구단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한 시도민구단 관계자는 "VIP가 오는데 '가급적 방문을 자제 드립니다'고 할 수 있는 구단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지역 의원이라도 올 경우, 동선 관리를 따로 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의전을 할 경우 대면 접촉은 필수인데, 이 역시 현재 방역 방침과는 거리가 있어 고민"이라고 했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실, 아직은 코로나19 정국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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