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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우한폐렴' 공포가 ACL 경기 일정까지 흔들었다.
AFC가 한국 연맹에 통보한 내용에 따르면 ACL 조별예선 경기 중 중국 클럽의 홈경기로 예정된 1~3차전 일정을 모두 원정 경기로 변경한다. AFC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본 뒤 중국 클럽의 홈경기로 예정된 조별 예선 4~6차전 일정을 변경할지 여부를 추가로 결정할 예정이다.
연맹은 "이번 결정은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을 고려해 ACL 참가 선수와 구단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각 조의 상대팀과 협의를 통해 마련한 예방책"이라고 설명했다.
연맹에 따르면 앞서 AFC는 K리그 측에 공문을 보내 경기 일정 변경 관련 의견을 취합했다. AFC의 의견 청취 협조 공문은 '중국 프로팀과 같은 조에 속한 ACL 진출팀들의 경기 일정을 변경하는데 동의하는지'를 묻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K리그 팀들의 조별리그 경기 순서에도 변동이 생겼다. 먼저 E조에 속한 FC서울은 당초 원정경기로 예정됐던 베이징 궈안과의 1차전(2월 11일)을 홈경기로 치르고, 5차전(4월 22일)을 베이징 원정 경기로 치른다.
F조에 속한 울산 현대는 원정경기로 예정됐던 상하이 선화와의 2차전(2월 18일)을 홈경기로 치르고, 6차전(5월 6일)을 원정경기로 갖게 된다.
수원은 G조에서 광저우 헝다(중국), 빗셀 고베(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편성돼 있다. 수원은 2월 12일 광저우 원정을 홈경기로 변경하는 대신 4월 21일 5차전을 광저우 원정으로 하기로 했다.
H조의 전북 현대 역시 원정경기로 예정됐던 상하이 상강과의 2차전(2월 19일)을 홈경기로 먼저 치른 뒤 6차전(5월 5일)때 상하기 원정을 떠나기로 했다.
연맹 관계자는 "비자 발급과 항공 스케줄 변경 등을 감안하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AFC가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구단들은 그렇지 않아도 '우한 폐렴' 공포때문에 중국 원정이 부담스러웠던 터라 일정 변경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남은 숙제는 있다. 2월에 홈경기를 먼저 치를 경우 중국 팀의 축구팬들이 대거 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연맹과 구단이 계속 논의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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