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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우한 폐렴'이 국내 축구계에도 적잖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당장 내달 12일 광저우 텐허 스타디움에서 광저우 헝다와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을 치러야 하는 수원 삼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20~22일 일정으로 현지 답사를 다녀왔다. 당시엔 '괜찮다'는 분위기였는데, 돌아온 뒤 상황이 달라졌다. 사태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춘절 연휴를 2월2일까지로 연장했다. 협의를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중국축구협회, 지역축구협회, 구단 등 관계자들이 2월3일에야 정상 근무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결정까진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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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온 언론 보도대로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중국 클럽들이 조별리그 초반 3경기를 모두 원정에서 치르게 되면, 수원은 부랴부랴 12일 광저우를 상대로 홈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18일 상하이 선화 원정에서 F조 2차전을 치러야 하는 울산 현대도 마찬가지다. 울산 관계자는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중국 선수단의 입국 자체가 감염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방한하는 멤버 중 확진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우한과 상하이는 약 680km, 우한과 광저우는 약 830km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항공서비스 앱 '항공반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부터 1월22일까지 우한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상하이로 향한 탑승객은 5만7814명, 광저우로 향한 탑승객은 5만5922명에 이른다.
28일로 예정된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또 다른 K리그팀 FC서울(케다전 승리시 E조서 베이징 궈안과 격돌), 전북 현대(H조에서 상하이 상강과 만날 수 있음)도 중국팀과 한 조에 묶일 수 있다. 올해 챔피언스리그는 어떻게든 '우한 폐렴'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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