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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현장] 김학범 감독, 호주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1-23 01:13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상대 주축 선수들이 나왔으면, 우리는 더 잘했을 거다."

김학범 감독은 상대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니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김학범호가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22일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0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호주를 2대0으로 완파했다.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시아 강호 호주는 부담스러운 상대. 하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었다. 김 감독은 호주가 시리아와의 8강전에서 120분을 소화한 점을 파고 들었다.

김 감독은 "호주는 패턴이 분명했다. 후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선수들에게 후반 체력적으로 승부를 보자고 했다"고 말하며 "다른 경기에서는 안했지만, 오늘만큼은 수비수들에게 특별히 당부했다. 실점만 안하면 후반 우리 페이스대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계산한 그대로 한국은 후반 김대원(대구)과 이동경(울산)의 릴레이골로 완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이 작전에 대해 "무조건 상대 체력을 고갈시킨다고 쉽게 되는 게 아니다. 상대 경기를 보고, 선수들 뛰는 것을 보고 판단한다. 확률, 데이터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이날 에이스 피스코포와 주전 공격수 디아고스티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공격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 선수들이 빠져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아마 그 선수들이 나왔으면 우리는 더 잘했을 것이다. 시리아전에서 120분을 뛴 선수들이다.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나왔다면 우리에게 더 유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조규성(안양)을 대신해 오세훈(상주)을 원톱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도 "오세훈에게 상대 4번 수비수(라이언)하고 붙으라고 했다. 오세훈이 높이에서 경쟁력이 있었다. 호주 수비들이 오세훈의 높이를 이기지 못해 그쪽에 계속 붙여놓은 게 적중했다"고 밝혔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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