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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도전하는 '쥐띠스타', 황희찬'여름에' 김민재'일단 잔류' 황인범'제안無'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1-23 05:1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0년 경자(庚子)년은 쥐띠의 해다.

1996년생 동갑내기 '쥐띠 스타' 황희찬(잘츠부르크) 김민재(베이징 궈안) 황인범(밴쿠버)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이들은 20대 초반 나이에 일찌감치 한국축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뢰 속 A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은 이들은, 자신들의 해인 2020년 나란히 '꿈의 무대'인 빅리그를 노크하고 있다.

잘츠부르크 복귀 후 환골탈태한 황희찬은 유럽이 주목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특히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 등을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주목했다. 영국 언론은 '울버햄턴을 비롯해 에버턴, 브라이턴 등도 황희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금액이 나올 정도로 꽤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는 김민재 역시 유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이적 후에도, 오히려 한단계 성장한 김민재는 동아시안컵 맹활약을 통해 아시아의 레벨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왓포드 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꾸준히 왓포드 이적설이 이어지고 있다. '동아시안컵 MVP' 황인범도 최근 대표팀에서의 부진을 딛고, 기성용 후계자 이미지를 단단히 했다. 최근 독일 언론은 '황인범이 독일 무대의 제안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당장 빅리그 입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희찬은 여러 클럽의 구애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잘츠부르크가 절대 황희찬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과 함께 공격 트리오를 활약하던 엘링 홀란드와 타쿠미 미나미노를 각각 도르트문트와 리버풀로 이적시켰다. 아직 리그 우승도 장담할 수 없는 지금, 핵심 공격수 황희찬 마저 보낼 경우 공격진이 붕괴될 수 있다. 황희찬 역시 팀과 대립각을 세우면서까지 무리하게 이적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 만큼 여름이적시장에서 더 많은 패를 쥐는게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민재는 일단 잔류를 택했다.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팀에 이적의사를 밝혔다. 베이징 궈안 역시 적절한 이적료가 오면 보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에이전트 간 협상도 이어졌다. 하지만 제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슈퍼리그의 외국인선수 영입 규정이 바뀌며 김민재의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결국 베이징 궈안은 "바캄부와 김민재는 무조건 지킨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김민재는 일단 잔류를 택한 뒤, 유럽이 시즌을 준비하는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적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황인범의 경우도 일단 소문과 달리, 이렇다할 제안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밴쿠버 역시 황인범과 장기 계약을 한만큼 일정 수준의 이적료가 아니라면, 팀의 핵심 자원을 놓아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세 선수 모두 이적료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황희찬과 달리, 김민재와 황인범은 이적료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황희찬에 대해서는 잉글랜드 뿐만 아니라 독일팀들의 관심도 크다.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하면 골라갈 수 있다. 반면 김민재와 황인범은 각각 1000만불, 300만불 이상의 이적료가 필요하다. 계약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만큼 언급한 이적료 이상이 소속팀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 물론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지금의 성장세를 보면 허무맹랑한 수치도 아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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