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SC in 송클라] 한국과 베트남, 손 잡고 도쿄로 갈 수 있을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1-07 14:07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한국만큼 관심이 가는 팀이 또 있다. 바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다.

8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2020 AFC U-23 챔피언십은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중요한 대회다.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한국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며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의 9회 연속 올림픽 진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국팀이 아닌데도, 우리 국민들의 큰 응원을 받고 있는 팀도 이 대회에 출전한다.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박 감독이 부임한 후 국제대회 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2년 전 이 대회 준우승을 포함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 지난해 아시안컵 8강, 60년 만의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등 베트남 축구 역사의 한을 풀어주고 있다. 일찌감치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베트남 뿐 아니다. 한국에서도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라운드에서는 폭발하면서도 선수들에게는 다정다감한 면모를 보이고, 그 속에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또, 체구가 작은 베트남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에 한국 축구팬들이 베트남을 '세컨드 팀'으로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베트남도 새 역사 창조에 나선다. 만약, 베트남이 3위 안에 입상해 올림픽에 나갈 경우,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 기록이 된다. 현재 가능성은 반반 정도로 분석된다. 일단 박 감독은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라며 자세를 낮추고 있다.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북한과 함께 D조에 편성돼있다. 최근 기세와 경기력이라면 조별리그 통과는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문제는 8강부터다. 뒤가 없는 단판 승부다. 조별리그와 비교가 안되는 강한 상대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객관적 전력은 상위권 팀과 비교해 분명떨어진다. 하지만 2년 전 대회에서는 8강 토너먼트에 올라 불굴의 정신력으로 연신 승부차기 승부를 벌여 준우승을 거뒀다. 그 경험이 있기에 8강에만 올라가면 베트남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한국은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9일, 12일, 15일 각각경기를 갖는다. 베트남은 10일, 13일, 16일 밤 일전을 벌인다. 놓칠 수 없는 조별리그 3경기가 이틀 연속으로 펼쳐진다. 과연, 한국과 베트남이 손을 잡고 도쿄로 갈 수 있을까. 물론, 그 티켓을 놓고 싸우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송클라(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