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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그라운드에 TV' 달라진 이랜드, 정정용 감독의 '데이터 축구'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1-07 06:20


서울 이랜드 선수들이 훈련 중 영상을 통해 수정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이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목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여기서 공간이 벌어졌으니까…."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의 목소리가 그라운드에 '쩌렁' 울려 퍼졌다.

정 감독이 이끄는 '뉴 이랜드'가 본격적인 항해에 돌입했다. 이랜드는 지난 2일 목포축구센터에 터를 잡았다. 선수단은 주말도 반납한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궂은 날씨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6일 오후, 추적추적 내리는 비속에서도 정정용호의 훈련은 '스톱'을 몰랐다.

각오가 남다르다. 정 감독은 올 시즌 새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는 잊었다. '친정팀'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프로 감독으로 새 출발선에 섰다.

이랜드 선수들의 눈빛도 남다르다. 이랜드는 앞선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패배의식'이 선수단을 짓눌렀다. 이제는 다르다. 새 마음, 새 각오로 축구화 끈을 다시 맨다.

베일을 벗은 정정용호의 훈련. 시작부터 남다르다. 선수들은 훈련을 앞두고 일찌감치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었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을 앞두고 각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을 것이다. 우리는 변화의 기로에 놓여 있다. 경기에 대한 간절함도 있다. 이제 그것을 하나로 뭉쳐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달라진 풍경도 곳곳에 눈에 띈다. 가장 큰 물음표를 불러일으킨 것은 대형 텔레비전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정 감독께서 '데이터 축구' 도입을 말씀하셨다. 경기 영상만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 영상도 분석해 바로바로 설명을 해주신다"고 전했다.

말 그대로였다. 구단 전력분석팀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녹화해 그 자리에서 분석했다. 정 감독과 선수들은 훈련 중간 텔레비전 앞에서 영상을 지켜보며 부족한 점을 바로바로 확인했다. 이랜드 전력분석원은 "훈련부터 영상 분석을 바로 진행하는 팀은 많지 않다. 새로 도입한 기술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축구를 향한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랜드는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분석팀을 새롭게 구성했다. 임재훈 전 U-20 대표팀 전력분석코치와 전력분석원이 데이터 축구의 선봉에 선다. 또한, 피지컬 코치를 새롭게 선발해 균형 맞추기에 돌입했다.

문상윤은 "훈련 중간중간 영상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사실 처음에는 잘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장면으로 기억하다보니 '아, 내가 실수를 했구나' 바로 느끼게 됐다. 한 번 지나치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영상으로 보니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지 바로 생각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랜드는 8일까지 목포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10일 태국으로 건너가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제주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목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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