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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경질' 변수 맞이한 이승우, 기회는 본인하기에 달려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11-26 15:35


사진출처=신트트라위던 구단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승우(21·신트 트라위던)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수렁으로 빠지던 이승우의 벨기에 커리어에 큰 변수가 생겼다. 신트 트라위던은 26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르크 브라이스 감독과 그의 스태프들과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역시 성적 부진이다. 지난 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7위에 올랐던 신트 트라위던은 올 시즌 승점 18(5승3무7패)에 그치며 11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25일 스포르팅 샤를루아전에서 1대3으로 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결국 구단 수뇌부는 칼을 꺼냈다. 신트 트라위던은 '브리스 감독이 첫해인 지난 시즌을 잘 보냈으나 올해는 부침을 겪고 있다'며 '지난 주말 샤를루아와의 경기 패배 뒤 이사진이 그와 함께 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승우의 입지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이탈리아 헬라스 베로나에서 뛰던 이승우는 8월말 벨기에의 신트트라위던으로 전격, 이적했다. 당초 잔류가 유력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헬라스 베로나에서 급격히 입지가 줄어든 이승우는 벨기에 이적을 택했다. 한단계 낮은 리그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노린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이승우는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받고 신트 트라위던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벨기에 리그에서는 적지 않은 120만유로(약 15억70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전혀 기대와 다른 그림이 펼쳐졌다. 이승우는 출전은 커녕 단 한번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초반 비자 문제로 여겨졌지만, 비자 문제를 해결한 후에도 이승우는 철저히 전력에서 배제됐다. 보수적인 스타일의 브라이스 감독은 기존 선수들을 중용했다. 벨기에 언론에서는 이승우의 태도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스타의식과 책임감 없는 모습을 꼬집었다. 브라이스 감독은 "출전은 이승우에 달려 있다"고 했지만, 감독과의 불화설이 이어졌다. 브라이스 감독은 샤를루아전을 앞두고 "이승우가 출전할 것"이라고 했지만, 정작 경기를 앞두고 또 다시 명단에 이승우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서는 '브라이스 감독이 아시아 선수들을 계속해서 영입한 구단 수뇌부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번 경질에 앞서 브라이스 감독의 사퇴설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브라이스 감독의 속내가 어쨌든 확실한 것은 이승우를 전력 외로 판단했다는 점이다. 그런 브라이스 감독이 물러난만큼 이승우의 미래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거액의 이적료가 든 선수인만큼, 새로운 감독이 누가 됐던 이승우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신트 트라위던 수뇌부는 이승우가 계속 배제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 새로운 감독은 이런 분위기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만큼, 이제는 정말 능력으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마지막 기회는 전적으로 이승우하기에 달려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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