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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우승 경쟁을 하는 팀에 걸맞은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상대가 하위권 경남이었지만, 리그 선두 탈환을 위해 울산에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에 김 감독은 올시즌 출전 기록이 없는 선수를 투입시켰고, 중원 전역을 커버하는 중책을 주며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그 믿음에 이상헌이 보답했다.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상헌에게는 매우 의미가 있는 선발 출전, 그리고 골 기록이었다. 이상헌은 울산 유스 출신으로 2017년 현대고를 졸업하고 큰 기대 속에 울산에 입단했다. 2017년 U-20 월드컵 16강전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유망주로 손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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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승골이 강한 인상을 줬고, 울산은 한 시즌 만에 이상헌을 복귀시켰다. 전남은 이상헌을 더 데리고 있고 싶어 했지만, 울산의 뜻이 강경했다. 선수도 전남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울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비시즌 사비를 들여 개인 트레이닝을 하다 오른쪽 발 피로걸절상을 당한 것. 갑자기 다친 건 아니었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통증이 생기며 이상 신호를 느꼈다. 하지만 축구가 워낙 잘 돼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발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몸에 탈이나고 말았다.
그렇게 5월이 돼서야 팀 훈련에 합류했고,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김 감독은 이상헌을 계속해서 눈여겨보고 있었다.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은 많지만 상대 수비가 부담을 느끼는, 저돌적으로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스타일의 선수가 없었다. 빠른 스피드에, 투지까지 좋은 이상헌은 첫 시험대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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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넣으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경기 후 원정 경기장까지 찾아온 서포터들이 오랜 시간 이상헌을 세워놓고 이름을 외치며 용기를 북돋워 줬다. 앞으로 울산 선수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 이상헌은 "울산에 복귀하자마자 크게 다쳐 힘들었다. 특히, 가족들이 나 때문에 너무 힘들어했다"고 하며 "이제 다시 시작이다. 내 강점은 공격적으로 드리블을 치며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팀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내 장점을 극대화해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우리 팀이 우승 경쟁 중인데, 우승 경쟁하는 팀에 걸맞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당당하게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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