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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1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유료 관중도 전년 대비 40% 정도 늘어났다. 1~3라운드까지는 연속으로 평균 유료관중이 1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6~7라운드에 경기당 평균관중이 6848명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빡신데이'로 9일간 쉴 새 없이 경기가 열렸던 8~9라운드에는 다시 7948명으로 능가했다. 축구 인기의 회복세가 뚜렷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런 암울한 실상 속에서도 그나마 희망적인 요소가 한 가지 포착된다. 바로 연간 회원권 판매 추이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1일 "전날로 마감된 2019시즌 연간 회원권 판매 결과 총 1306장이 판매됐다. 이는 작년의 314장에 비해 약 416% 늘어난 결과"라고 밝혔다. 일반 관중 동원 효과는 여전히 미미해도, 충성도 높은 지역 축구팬들의 지지도가 꽤 유의미하게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다. 연간회원권 1306장을 판 것은 팀 창단 후 최다 타이기록이다. 2017시즌 최윤겸 전 감독 시절에 같은 수량을 판매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당시와 현재의 연간회원권 매출 원인은 완전히 다르다. 올해는 실제 '강원FC 축구'에 대한 관심이 연간 회원권 판매로 이어졌지만, 2017년에는 아니었다. 당시 최 전 감독의 아들이 모 인기 아이돌 그룹에 소속돼 있었는데, 국내외의 팬 클럽 회원들이 연간 회원권을 구매했던 것. 축구에 대한 애정보다는 감독의 아들인 아이돌 가수를 응원하려는 팬심이 기저에 깔린 일종의 '조공 구매'였다.
이제 남은 과제는 팀 성적의 향상과 더불어 팬들을 더욱 많이 축구장으로 끌어 모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성적은 김 감독과 선수들의 몫이지만, 나머지 관중 유치와 마케팅은 프런트가 할 일이다. 과연 강원FC가 'K리그1 평균 최소관중'의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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