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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변화는 없다."
전력이 약하거나 기대감이 없었다면 모를까, 제주가 이런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다. 지난해 상위 스플릿에 든 주축 멤버가 건재했고 여기에 아길라르, 윤일록 등 즉시 전력감들이 영입됐다. 제주는 상위 스플릿 잔류와 함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다는 목표가 있었다.
때문에 초반 극심한 부진에 조성환 감독의 거취 관련 흉흉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조 감독이 이미 사표를 냈다, 정해진 라운드까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옷을 벗어야 한다 등의 얘기들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천 안데르손 감독이 조기 경질된 데 이어, 포항 최순호 감독까지 22일 경질되고 말았다. 이 불씨가 조 감독에게까지 튀는 게 당연했다. 감독 인사도 분위기에 따라 휩쓸리는 경우가 많다.
조 감독 입장에서는 구단의 믿음에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빠르게 분위기 전환을 시켜야 더 안정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개막 후 원정 6연전을 치른 제주는 홈 5연전 일정 중 2경기를 소화했다. 남은 홈 3연전이 조 감독의 평가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홈 연전이라 해도 쉽지 않은 일정이다. 상대가 상주 상무-경남FC-수원 삼성이다. 이 3연전을 마치면 또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가 기다린다. 현재 제주 전력과 분위기를 감안할 때 모두 버거운 상대들이다.
그렇다고 비관만 할 필요도 없다. 스쿼드만 보면 상위권팀들과 비교했을 때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제주다. 이번 시즌 경기를 보면 전술 문제보다, 이상하리만큼 꼬이는 경기들이 많다. 계속되는 공격력 약점 지적에 선수들이 주눅들 수밖에 없다. 결국 선수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게 급선무다. 이 역시 감독이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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