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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를 이해하는 키워드 셋, 감독교체-99년생 신성-40시간 이동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3-22 05:20


아시아 원정을 떠난 볼리비아 대표팀 선수단. 볼리비아축구협회

지난해 6월 0대0으로 비긴 볼리비아와의 친선전은 잊어도 좋다. 지난해 8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변화를 맞이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방한하는 볼리비아도 많은 것이 바뀌었다.

볼리비아는 지난 1월 새 사령탑 에두아르도 빌레가스(54)를 선임하면서 2018년 5월부터 지속된 대행 체제를 마무리했다. 지난 4일 니카라과와의 평가전을 통해 정식 데뷔한 빌레가스 감독은 이번 한국(3월 22일·울산), 일본(3월 26일·고베) 원정을 앞두고 기존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새 얼굴을 발탁했다.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동시에 오는 6월 브라질에서 열릴 2019년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하겠단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그간 팀을 지탱한 공격수 후안 카를로스 아르체(33·볼리바르), 마르셀로 모레노(31·스좌창) 미드필더 자스마니 캄포스(30·더 스트롱기스트) 등이 빠졌다. 아르체는 2008년 성남 일화에서 활약했다.

빌레가스 감독은 유이한 해외파인 미드필더 알레한드로 추마체로(27·푸에블라·멕시코)를 1년여 만에 재발탁해 팀 리빌딩의 중심으로 삼았다. 더 스트롱기스트 시절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맺은 추마체로에 대해 "실력, 캐릭터, 리더십, 공격성 등을 높게 평가한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1m64 단신으로 저돌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추마체로의 윗선에서 경기를 풀어갈 플레이메이커로는 라미로 바카(19·더 스트롱기스트)를 기용할 것이 유력하다. 바카는 한국의 이강인(18·발렌시아)과 비슷하게 볼리비아 축구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1999년생 신성이다. 니카라과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쏘며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높다. 볼리비아 20세 대표팀에서 에이스 상징 등번호 10번을 달았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지난해 6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대한축구협회

볼리비아 초신성 라미로 바카.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두 미드필더 추마세로와 바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한국과 0대0으로 비겼던 그 볼리비아와 비교할 때, 지금의 볼리비아가 평균연령이 더 낮다. 코파 아메리카를 대비한다는 점에서 목표 의식도 뚜렷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자국 리그에서 활약 중인 볼리비아는 헬싱키(핀란드)를 거쳐 40시간 이상 이동한 끝에 울산에 도착했다. 빌레가스 감독은 앞서 단 두 차례 훈련하는 만큼 컨디션 문제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 위원은 "볼리비아 입장에선 일정상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통상 남미에서 아시아 원정을 오는 팀들은 2번째 평가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한국과 역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0대0으로 비겼다곤 하지만, 최근 전력이 한국을 앞지른다고 보긴 무리가 있다. 2월 FIFA 랭킹에서 한국이 38위, 볼리비아가 60위다. 볼리비아는 10개팀이 참가한 2018년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에서 9위를 차지한 남미의 최약체다. 볼리비아 언론 '라 라존'은 20일자 기사에서 한 수 아래인 볼리비아 대표팀이 '아시안 드림'을 꿈꾸고 있다고 적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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