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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모의고사였던 사우디전의 화두는 단연 '변형 스리백'이었다.
벤투 감독은 무리한 출전 대신 포메이션 변경을 통해 해법을 찾았다.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권경원(톈진 취안젠)을 왼쪽에 두면서 김영권(광저우 헝다)-김민재(전북)가 스리백을 이루고, 오른쪽에 위치한 이 용(전북)의 움직임에 따라 포백으로 변하는 이른바 '비대칭 스리백'을 내세웠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후반 들어 한층 나아진 모습이었지만, 이전 4-2-3-1에서 보여준 경기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윙백은 벤투호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다. 지배하는 축구를 강조하는 벤투 감독은 공격시 좌우 윙백을 높은 위치까지 끌어올려 공격에 가담시킨다. 사실상 윙어에 가까운 역할이다. 윙어는 안쪽으로 폭을 좁혀 골을 노린다. 벤투호에서 공격전개는 측면에서부터 출발한다. 가장 먼저 볼을 받는 윙백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비대칭 스리백'으로 나섰던 사우디전에서는 바로 이 부분이 안됐다. 오른쪽으로 공격루트가 집중됐고, 측면에서 공격전개가 잘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중앙쪽도 함께 흔들렸다.
현재 왼쪽 윙백 옵션은 홍 철이 1순위, 김진수가 2순위다. 하지만 필리핀전에는 홍 철과 김진수 중 몸상태가 더 좋은 선수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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