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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금메달 딸 것 같은데요."
비록 신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애제자 손흥민을 향한 응원만큼은 변함없었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31일 세종대에서 열린 한국축구과학회 국제컨퍼런스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을 칭찬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봤는데, 흥민이가 많이 달라진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는 혼자 하려는 욕심이 있었어요.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아무래도 팀에서 형이고 주장이다보니 더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확실히 그렇게 리더가 돼 가는 것 같아요."
그랬던 손흥민이 달라졌다. 그는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밀당 리더십'을 선보이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때로는 채찍, 때로는 당근을 든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잘난' 막내였던 손흥민이 어느덧 후배들을 다독이는 '우리 형'으로 훌쩍 성장한 것이다.
이제 손흥민은 이번 대회 파이널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숙명의' 한-일전이다. 한국과 일본은 1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의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 그리고 손흥민(토트넘) 군면제가 달린 운명의 한 판이다.
신 감독은 손흥민의 활약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전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분위기가 많이 좋아지지 않았나 싶어요. 마지막 한-일전만 남았는데, 흥민이가 금메달을 꼭 딸 것 같아요"라며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