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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혁 감독의 아산 무궁화(경찰축구단)가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2(2부) 중반 선두를 달리고 있다. 13경기(7승6무)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9경기를 남겨둔 29일 현재 아산은 승점 47점으로 2위 성남FC(승점 46)에 승점 1점 앞서 있다. 3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40)와는 승점 7점차다. 지금과 같은 흐름과 경기력이라면 아산은 이번 시즌 K리그2 우승 또는 승격 플레이오프(PO)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1위를 하면 2019시즌 1부 승격 자격을 얻고, 2~4위를 할 경우 승격 PO를 치르게 된다. 아산은 현재 주세종 황인범 같은 국가대표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경찰청과 행정안전부)는 의무경찰을 2023년까지 폐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의무경찰을 없애겠다는 건 문재인 정부의 의지다.
이 정부의 계획 대로라면 의무경찰 선수들로 구성된 아산 무궁화는 영원할 수 없다. 당장 선수 수급이 충분치 않을 경우 팀이 K리그 참가가 어렵다. 승격 여부를 따지기 전에 K리그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가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 '아산 무궁화 등 어떤 팀이라도 선수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K리그 참가는 어렵다.' 정규리그 한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위해선 최소 25명 이상의 선수가 필요하다. 프로축구연맹의 입장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아산이 K리그에 참가하고 또 승격하기 위해선 정상적으로 선수 수급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가 아산 무궁화의 존속을 원한다면 선수 선발 공고가 9~10월에 있어야 한다. 아산 무궁화 구단은 연고지 아산시와 함께 경찰청과 행정안전부를 계속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원로 축구인은 "경찰축구단이 그동안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한 공은 크다. 정부의 의무경찰 폐지 방침을 존중한다. 하지만 순차적으로 선수 선발 숫자를 줄이는 방식이 올바르다고 본다. 갑자기 선수를 뽑지 않는다면 현재까지 팀을 유지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공중 분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경찰청, 행정안전부와 대화를 통해 아산 무궁화의 존속과 K리그 참가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