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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리포트] 장윤호-황인범, 국대 미래를 밝히는 '중원의 핵'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8-27 09:34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가 15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시 자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사진은 장윤호
반둥(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15/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2차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가 17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사진은 한국 황인범
반둥(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17/

김학범호 '중원의 핵' 장윤호(22·전북 현대)와 황인범(22·아산 무궁화)이 한국 축구 미래로 성장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의 중원의 핵심은 장윤호와 황인범이다. 김학범호는 이번 대회를 불안하게 시작했다. 조별리그에서 2승1패를 거두며 16강에 올랐지만, 경기력에는 물음표가 달렸던 게 사실이다. 손발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선수들이 실전에서 고전했다.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김 감독도 20일 키르기스스탄전(1대0) 승리에도, 이 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이 좋아졌다. 그 흐름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중원에 장윤호와 황인범이 있기에 가능했다.

장윤호는 전북의 유스시스템을 거쳐 성장했다. 2015년 전북에서 데뷔해 올 시즌까지 통산 43경기를 소화 중이다. 전북의 화려한 스쿼드로 K리그1에서 많은 경기를 뛰진 않았다. 그러나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도 능한 미드필더다. 무엇보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김학범호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1월부터 23세 이해 대표팀에 계속해서 부름을 받았다. 조별리그, 16강을 통해 가치를 증명했다. 장윤호는 측면 공격 가담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활약했다.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하는 상황에선 뒤로 커버를 들어와 상대의 역습을 차단했다.

장윤호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폭 넓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김학범호는 초반 기대와 달리 미드필드진의 활약이 아쉬웠다. 김정민(FC 리퍼링) 이승모(광주FC) 등 중원의 경쟁자들은 그라운드에서 실수가 잦았다. 반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장윤호는 탄탄했다. 이란전에서도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에 밀리지 않았다. 다재다능한 자원으로, 23세 이하 대표팀에선 없어서 안 될 존재가 됐다. 아직 A대표팀 경험은 없으나, 충분히 미래 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군인 신분인 황인범의 플레이도 재치있고 안정적이다. 대전 출신의 황인범도 일찌감치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2015년 프로 데뷔 후 꾸준히 많은 경기를 뛰면서 대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17세 이하, 20세 이하 등 모든 연령대를 거쳤다. 그 안에서 황희찬(잘츠부르크) 나상호(광주FC)와 호흡을 맞춰왔다. 김학범호 내 입지도 높다. 황인범은 공격의 시작점에 있다. 아무리 공격진이 화려해도 뒤에서 도울 수 있는 자원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황인범이 중간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초반 어려움도 있었다. 잔디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실전이 없었던 점도 걸림돌이었다. 황인범도 미드필드진에서 패스 미스가 잦았고, 중거리 슛도 부정확했다. 그래도 황인범은 최적의 카드였다. 조금씩 반등하더니 이란과의 16강에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장윤호와 마찬가지로 넓은 범위를 커버하면서 기가 막힌 도움도 만들어냈다.

미래를 밝히고 있다. 최근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국가대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23세 이하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이 순조롭게 성장해야 한다. 장윤호와 황인범이 지금 그 '성장 길'에 서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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