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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승리는 기쁘지만, 다시 한번 숙제를 확인했다. '손흥민(토트넘) 활용법'이다.
가장 아쉬운 점은 손흥민의 장기인 스피드와 슈팅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후반 들어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스프린트와 슈팅의 횟수 자체가 너무 적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었지만, 오픈 플레이에서는 큰 위력이 없었다. 손흥민은 김학범호의 핵심 공격수다. 이견이 없다. 손흥민은 가장 먼저 와일드카드로 낙점을 받았다. 김학범 감독이 "뽑지 않을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할 정도였다. 손흥민은 대한민국을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개인능력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 최고다.
그런 의미에서 이란전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움직임은 아쉬웠다. 13일 김학범호에 합류한 손흥민은 15일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 교체출전했고, 키르기스스탄전에 풀타임으로 뛰었다. 10일간 호흡을 맞췄지만 손흥민의 장점을 살릴만한 전술적 움직임이 없었다. 프리롤 때는 경기에 많이 관여하지 못했다. 이름값만으로도 상대를 주눅들게 하는 손흥민의 존재감은 대단하지만, 손흥민을 연계용으로 활용하기에는 그의 능력이 너무 아깝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목표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대표팀 최고의 전략 무기, 손흥민 활용도를 극대화 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 밀집을 뚫을 수 있다. 한골로 만족하면 안된다. '손'을 잘 써야 금메달을 딸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