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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이었다. 그러나 세밀함이 떨어졌다.
김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아시안게임 최고 스타 손흥민(토트넘)와 황의조(감바 오사카), 세 장의 와일드카드 중 두 장을 꺼내 들었다. 여기에 나상호(광주)까지 선발 출전시켜 골 결정력을 높였다.
예상대로였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대놓고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편 키르기스스탄에 한 수 위 전력을 과시했다. 치킨게임이었다. 경기장을 반으로 나눠 상대 진영에서만 공격을 펼쳤다. 키르기스스탄의 공격은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17분에는 김민재가 상대 역습을 태클로 막다 경고를 받았다. 말레이시아전에서도 한 차례 경고를 받은 김민재는 16강에서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게 됐다.
이후 슈팅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한국은 전반 22분과 전반 23분 황인범과 황의조가 다시 골문을 노렸고 전반 28분 황인범이 또 다시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전반 31분에는 아크 서클에서 손흥민이 날린 프리킥도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아웃됐다.
한국은 선제골을 넣기 위해 계속해서 상대를 몰아붙였다. 측면을 활용해 상대의 중앙수비를 흔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좋은 득점찬스를 잡았지만 좀처럼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35분에는 아크 서클에서 날린 황의조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크게 벗어났다. 이어 나상호와 장윤호의 슈팅도 골대를 외면했다.
한국은 마음만 급해졌다. 계속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키르기스스탄의 밀집수비를 뚫고 문전까지 공을 배달하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슈팅수는 13-0으로 압도했지만 결국 무득점에 그친 건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결정력 부재 탓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