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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에스타 품고 벵거까지? J리그 자본의 힘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5-28 13:48 | 최종수정 2018-07-25 13:22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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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리그가 전 세계 축구팬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일본은 최근 축구계에서 가장 '핫'한 리그다. 시작점은 스페인의 '축구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빗셀 고베)의 이적이었다.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무려 22년간 한 팀에서 뛰었던 이니에스타는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새 도전에 나섰다. 황사머니를 앞세운 중국,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이 거액을 제시하며 구애를 펼친다는 온갖 추측이 무성했다. 하지만 그의 종착지는 일본이었다. 24일 일본 J리그 소속 빗셀 고베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이니에스타의 이적과 비슷한 시기, 페르난도 토레스(34)의 일본 이적설도 피어올랐다. J리그 소속 사간도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는 토레스 영입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기에 '끝판왕'이 등장했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69)이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7일(한국시각) '벵거 감독이 일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벵거 감독은 1995년 7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나고야를 이끈 바 있다.

이 가운데 아직까지 현실로 이뤄진 것은 이니에스타 영입뿐이다. 그럼에도 J리그가 관심의 중심에 선 이유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유럽을 주름 잡던 선수와 감독의 연이은 J리그행. 그들을 일본 열도로 이끄는 힘은 다름 아닌 자본이다. 빗셀 고베는 이니에스타 영입과 관련한 비용 등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J리그 최고 대우를 받은 것은 분명하다. 일각에서는 연봉 30억엔(약 296억원) 설까지 나온다.

J리그의 자금력은 막강하다. 2016년 7월, 영국 스포츠 콘텐츠 전문기업인 퍼폼그룹과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2017년부터 10년 간 2100억엔(약 2조25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여기에 타이틀스폰서와 톱스폰서, 수퍼컵, 리그컵, 입장권 등 세분화된 스폰서 계약금까지 더하면 가용액은 배로 늘어난다.

쓸 돈이 있는데다 투자금을 회수할 시장 구조거 마련돼 있으니 구단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빗셀 고베를 소유한 라쿠텐은 이니에스타 영입 비용을 광고 예산 명목으로 계열사와 십시일반으로 나눠 내기로 했다. 벵거 감독이 일본에 왔던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나고야의 오너 그룹인 도요타는 당시 7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벵거 감독을 영입했다. 한때 'J리그의 골칫거리'로 불리던 나고야는 1995년 천황배에서 우승했다. 1996년에는 J리그 2위 및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큰 돈을 들여 성적을 내고 마케팅을 하면 본전을 뽑을 수가 있다.

이니에스타는 입단식에서 "리그는 물론이고 아시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선수 한 명이 팀 성적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니에스타 영입으로 빗셀 고베는 일본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는 사실이다. 투자가 황금알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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