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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포항 꺾은 유상철 감독 "이 없으면 잇몸으로 해보겠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7-25 21:50



전남 드래곤즈가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남은 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8년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후반 3분에 터진 마쎄도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지난 21일 K리그1에서 포항에 패했지만, 2연패는 없었다. 경험의 승리였다.

두 팀은 컵 대회에서 변화를 줬다. 포항은 알레망, 이후권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선수들이 2군급이었다. 그동안 같은 라인업을 가동해온 포항이기에 휴식이 필요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7월 경기를 주축 선수들로 다 채웠다. 휴식할 때가 됐다.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중요하. 로테이션을 할 시기다"라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평가할 수 있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체력적, 기술적, 전술적으로 많이 성장한 선수들이다"라고 했다.

전남도 평소와는 다른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포항에 비해 1군급 선수들이 더 많이 포진됐다. 한찬희를 비롯해 허재원, 이슬찬 등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했다. 1군이든, 2군이든 부상자가 많기 때문. 유상철 전남 감독은 "이상하게 부상자들이 많다. 경기력이 좋아지는 선수들이 다쳐서 전력을 구상하기 어렵다. 후보 쪽에서도 부상자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1군 선수들을 많이 냈다. 부상자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의 패기가 전반전을 주도했다. 하지만 결정력 한 방에 승부가 갈렸다. 후반 3분 전남이 중앙에서 포항의 공을 차단했다. 공을 잡은 마쎄도가 질주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 들었다. 알레망을 가볍게 제친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전남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남은 이 골을 끝까지 지켰다.

유상철 감독은 경기 후 "부상이 많아 로테이션을 돌리기 어려웠다. 체력적으로 힘들텐데 오늘 승리를 해줬다. 토요일에 있을 경기에서 분위기를 이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 마쎄도 투입을 두고는 "윤동민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고, 마쎄도에게 뛸 시간을 주고 싶었다. 동민이나, 마쎄도나 누가 선발이 될지 모르겠지만 체력적 분배를 해줬다"고 했다.

유 감독은 "오늘 포항 선수들을 보면 리그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 보였다. 어쨌든 주중 경기를 하고 체력적 소모가 있는 상황에서 힘든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전남은 앞으로 주축 선수들이 빠진 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 유 감독은 "마쎄도가 후반전만 뛰었지만, 득점을 하면서 감각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워낙 공격수 쪽에서 부상을 당해서 어렵기는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해보겠다"고 했다.
포항=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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