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수원삼성 크리스토밤 방출…똘똘한 새용병 영입 임박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7-09 05:30



"크리스토밤보다 나은 용병 데려온다."

수원 삼성이 하반기 도약을 위해 야심찬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K리그2의 상반기 최고 공격수 한의권을 영입<스포츠조선 7월 6일 단독 보도>한 데 이어 '똘똘한' 외국인 공격 자원을 보강해 구멍난 공격 라인을 메우겠다는 것이다.

수원은 현재 공격 라인이 불안정한 상태다. 올해 비장의 카드로 영입한 화제의 용병 데얀과 바그닝요는 건재하지만 옆에서 도와줄 백업 자원이 부족하다.

올시즌 들어 뒤늦게 빛을 발하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행을 이끌며 젊은피 역할을 톡톡히 했던 김건희(23)는 상반기까지 소화한 뒤 상주 상무로 입대했다.

하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던 베테랑 박기동은 아직 미지수다. 겨울 전지훈련 때 왼쪽 서혜부 부상으로 전력에서 내내 빠졌던 그는 지난 5월 말 월드컵 개막 직전 탈장 수술까지 받았다.

수원 구단은 "박기동이 훈련엔 참가했지만 경기 출전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7월 말까지 출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찾아드는 계절이라 노장 데얀이 최전방을 혼자 감당하는 게 쉽지 않다. 2선에서 염기훈, 바그닝요와 함께 부담을 분담해 줄 자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수원은 외국인 선수 정원 한 자리를 비워놨다.

윙백 자원으로 임대 영입했던 브라질 출신 크리스토밤을 5월 31일자로 계약해지 했다. 크리스토밤은 적잖은 기대를 안고 수원에 입단했지만 서정원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과 맞지 않았다.


공격 지향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스타일은 좋은 데 수비 가담에서는 고민을 안겼다. 전방으로 올라갔다가 잘 내려오지 않는 바람에 수원의 스리백 측면에 허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수원은 양상민의 부상 복귀로 수비 라인에 숨통이 생긴 만큼 크리스토밤을 포기하는 대신 유럽시장에서 미드필더를 영입해 공격 라인 보강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서 감독이 상반기 내내 보완하고 싶었던 마지막 퍼즐이다.

유력한 새 용병은 보스니아 국가대표 출신 엘비스 사리치(28)다. 사리치는 최근 보스니아 현지 언론에서 "수원 입단이 유력하다"고 소개된 바 있다. 수원 서정원 감독도 7일 제주전을 앞두고 사리치 영입설에 대해 "마무리 단계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2008년 프로 데뷔한 사리치는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주로 보스니아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2016년부터 FK 사라예보에서 뛰었고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 선수가 됐다. 사라예보에서 2년간 뛰는 동안 55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했다. 수원은 사리치뿐 아니라 다른 후보 선수들도 리스트에 올려놓고 조율해왔다. 막판 협상이 틀어질 경우 다른 선수로 급선회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수원 관계자는 "사리치와 함께 몇몇 선수들을 놓고 저울질을 해왔다. 이 가운데 사리치가 막판 조율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라면서 "빠르면 이번 주 초에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현재 수원과 사리치의 막판 조율을 하는 이유는 연봉과 계약 조건이다. 수원은 지난해 조나탄을 중국으로 이적시키면서 적잖은 이적료는 챙겼지만 데얀 등 선수 보강에 투자하느라 현재로선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남은 예산에서 새 용병을 영입해야 하는 데 주머니 사정에 맞춰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게 쉽지 않다고 한다. 여기에 시즌 중반부터 계약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 측이 원하는 계약기간을 맞추는 것도 난제 중 하나다.

하지만 확고한 방침이 있다. "똘똘한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것이다. 사리치가 되든, 다른 선수로 선회하든 크리스토밤보다 효용 가치가 훨씬 높은 자원으로 팬들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수원은 지난해 전지훈련 중 발견했던 '육육이' 다미르를 영입했다가 복잡한 개인사 문제 등으로 인해 기대 이하 경기력을 보이는 등 실패한 바 있다. 어떻게든 다미르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수원의 의지가 강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