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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전 보면서 월드컵이 어떤 무대인지 알았다."
장현수는 15일 오전(현지시각, 한국시각 15일 오후) 훈련에 앞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사우디전을 보면서 월드컵 경기 경험하지 않았지만 어떤 무대인지 알았다. 실수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가 홈이라서 그런지 집중력이 좋았다. 우리도 집중력있게 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장현수는 국내에서 벌어졌던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쉬었다. 소속팀 FC도쿄(일본)에서 발목을 살짝 다쳤고, 그대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신태용호는 장현수 없이 온두라스를 2대0으로 제압했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1대3으로 졌다. 대표팀은 온두라스전에서 김영권 정승현이 중앙 수비수, 좌우 풀백으로 홍 철과 고요한이 선발 출전했다. 실점 없이 온두라스를 제압했다. 온두라스 공격수들의 적극성이 떨어진 면도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보스니아전에선 변형 스리백을 실험했다. 실험적으로 주장 기성용이 포어 리베로로 스리백의 가운데에 섰다. 그 좌우에 오반석과 윤영선을 배치했다. 좌우 윙백은 김민우와 이 용이 맡았다. 한국은 좌우 측면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똑같은 패턴으로 3실점했다.
장현수가 가세한 한국 수비는 좀 달랐다. 장현수는 신태용호 수비에서 중심축이다. 신태용 감독은 일찌감치 장현수를 최종 엔트리(23명) 멤버로 확정했다. 국내 두 경기를 체력안배 차원에서 쉬게 하지만 오스트리아 레오강 훈련 캠프에 데려갈 것이라고 했다.
장현수는 레오강 첫 훈련부터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볼리비아전(0대0)과 세네갈전을 모두 선발로 출전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김영권과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춘 볼리비아전에선 무실점했다.
장현수는 이번 러시아대회 조별리그가 첫 월드컵 경험이다. 2013년 6월 이란전으로 데뷔한 그는 A매치 49경기를 한 중견 선수이지만 그동안 월드컵 본선과 인연이 없었다. 연령별 대표팀을 전부 거쳤지만 월드컵 기회가 빨리 찾아오지 않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날려버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도 못 갔다. 그해 인천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 특례자가 됐다.
장현수는 월드컵 경험이 간절했다. 그래서 2017년 여름 광저우 부리에서 친정 FC도쿄로 이적했다. 출전 기회를 잘 주지 않았던 광저우 부리에 고액 연봉을 받고 안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장현수는 월드컵 본선에 나가고 싶었고, 그걸 이루기 위해 돈 보다 출전 기회를 찾았다. 장현수의 선택은 맞았다. 도쿄에서 장현수는 꾸준히 출전기회를 잡았고, 신태용 감독은 장현수를 매우 신뢰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15일과 16일 한 차례씩 비공개 훈련을 진행한 후 16일 오후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위해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이동한다. 한국-스웨덴전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각) 열린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다음은 장현수와의 일문일답.
-사우디 경기
월드컵 경기 경험하지 않았지만 어떤 무대인지 알았다. 실수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가 홈이라서 그런지 집중력이 좋았다. 우리도 집중력있게 해야 한다.
-스웨덴 공중전 대비.
스웨덴 투톱(베리, 토이보넨) 신체적으로 좋다. 우리에게 도움이 돌 것이다. 그 선수들이 헤딩이 떴을 때 다음 볼 세켄드볼이 중요할 거 같다. 분석했다. 준비하면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
-비공개 훈련 세트피스 많이 했을텐데 대화 중요성.
세트피스는 장점이 될 수 있다. 많이 준비했다. 감독님이 중요하게 여긴다. 일상 생활에서도 많은 얘기를 한다. 축구 얘기 많이 한다.
-스웨덴 전략.
우리는 분석했다. 4-4-2 전형 예상하고 있다.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전력 누출이 될 것 같다.
-수비 걱정.
저는 첫 월드컵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본다.
-김영권과의 호흡.
김영권형과 비슷하다. 영권형은 강한 멘탈이 장점이다. 중앙 수비수로서 왼발을 잘 쓴다.
-사우디 대패 경기 시작과 끝나기 전15분에 많은 실점이 나왔는데.
집중력 싸움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