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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2부) 성남FC 국가대표 수비수 윤영선(30)이 올 여름 강원FC로 둥지를 옮길 예정이다. 그런데 강원과 성남이 K리그 규정을 위반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데 연맹은 선수 규정 제6조 1항에 '(중략) 군/경팀 입대 선수는 임대계약기간 중, 원소속 클럽과 타 클럽과의 이적 또는 임대 합의는 효력이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윤영선이 제대한 시점은 지난달 3일이다. 1월초 양 구단이 이적 합의를 이뤘다는 건 명백한 연맹 규정 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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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규정으로도 촌극이 발생할 여지는 남아있다. 연맹 선수 규정 제4조(선수 등록) 4항에는 '선수는 당해 연도에는 최대 3개 클럽 소속으로 등록할 수 있으며, 공식경기 출전은 2개 클럽에만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결국 2018년 상주 상무(군팀)에서 뛰다 원소속팀 성남으로 복귀한 윤영선은 7월 1일 강원으로 둥지를 옮길 경우 올 시즌 세 팀에 등록한 선수가 된다. 연맹 규정상 강원에선 뛸 수 없다. 성남 측은 "지난 1월 15일 규정이 개정돼 이적 합의가 이뤄진 시점에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구단 실무자회의 때 안건으로 나왔을 때 알게 됐다. 또 윗선에서만 진행된 탓에 이적 과정이 계속 이어져왔다"고 해명했다.
강원 측은 "이적 합의가 이뤄진 후 규정이 개정된 상황이다. 규정이 개정된 후 구단은 군경팀이 포함된 K리그의 특수성을 고려해 군경 복귀 선수에 관해서는 연맹에서 적용 중인 규정과 달리 로컬룰의 필요성을 인지, 규정 개정을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했다. 강원 측은 23일 제주도에서 열린 구단 실무자회의 때 규정 개정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연맹은 단호한 입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 1월 규정을 개정했을 때 이사회를 통과한 부분이다. 그런데 규정 개정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급 적용을 한다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영선 이적 건은 규정상 효력이 없어진다. 4월초 전역 이후 다시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하지만 이미 1월 합의와 이적료 지급이 완료된 것이 확인되면 계약을 무효시키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