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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제주 유나이티드가 11명의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남이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제주 외국인 공격수 듀오 마그노와 찌아구가 위력적인 슈팅으로 전남을 위협했다.
전반 30분 역습에서 찌아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아쉽게 벗어났다. 전남도 공세로 맞섰다. 전반 33분 김영욱의 문전 정면 슈팅이 제주 골키퍼 이창근의 품에 안겼다. 후반 39분, 전남 김경민의 슈팅이 아깝게 빗나갔다.
후반 21분 마그노의 크로스에 이은 진성욱의 발리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전남은 후반 23분 양준아 대신 윤동민을 투입하며 수적 우세를 활용한 원정 승리 의지를 분명히 했다. 후반 25분 1대1 찬스를 맞은 마쎄도의 슈팅이 불발된 장면은 아쉬웠다. 후반 28분 김영욱의 슈팅도 옆그물을 흔들었다.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마지막 한끗이 부족했다. 제주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제주의 골이 터졌다. 후반 29분, 진성욱이 오른쪽 라인을 치고 달리며 마그노를 향해 건넨 킬패스를 놓치지 않았다. '원샷원킬' 마그노가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해결했다. 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제주는 골 직후 김현욱을 빼고 이동수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전남은 동점골을 향한 강력한 공세로 나섰다. 후반 35분 윤동민의 슈팅을 제주 수비수 권한진이 태클로 끊어졌다. 이어진 허용준의 헤더도 빗나갔다. 후반 36분 다리 경련을 호소하는 중앙수비수 권한진 대신 정태욱이 투입됐다. 후반 40분 이창근의 펀칭에 이은 허용준의 슈팅이 또 한번 불발됐다. 제주를 상대로 최근 6경기 1무5패로 부진했던 전남은 제주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비가 쏟아지고, 근육경련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쉴새없이 몸을 던지는 제주 수비의 투혼은 인상적이었다. 10명의 제주가 혼신의 힘을 다해 안방에서 귀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제주는 인천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승점 23점을 확보하며 13일 13라운드를 앞둔 경남 수원(이상 승점 21)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