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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질기게,빠르게' 윤덕여호 운명의 1차전,'亞최강'호주 넘어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4-07 19:13



윤덕여호가 8일 새벽,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에서 '운명의 첫경기' 호주과 맞대결을 펼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2시, 요르단 암만 킹압둘라Ⅱ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18년 요르단여자축구 아시안컵 조별예선 A조 1차전에서 '아시아 톱랭커' 호주와 맞붙는다.

호주 여자축구는 최근 눈부신 상승세다. 2017년, FIFA랭킹 4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11번의 A매치에서 9승1무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28일 'FIFA랭킹 1위' 미국을 1대0으로 꺾었다. 브라질을 상대로 3연승했다. 현재 FIFA랭킹은 6위다. 지난해 호주의 뜨거운 상승세 뒤에는 '에이스' 샘 커의 활약이 있다. '1993년생 포워드' 샘 커(20번)는 월드클래스 에이스다. 지난해 7월 4개국 대회 일본전(4대2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이후 7경기 연속골 기록을 세웠다. 8월 4일 브라질전(6대1승)에서도 골맛을 봤다. 이후 9월16일 브라질전(2대1승)에서 골을 터뜨렸고, 9월19일 브라질전(3대2승), 11월22일 중국전(3대0승), 11월26일 중국전(5대1승)에서 3연속 멀티골을 기록했다. 소속팀에서도 불꽃같은 활약을 펼쳤다. 호주리그(10~1월)와 미국리그(5~10월)를 오가며 1년 내내 뛰는 커는 미국리그 NWS의 소속팀 스카이블루에서 22경기 17골, 호주 W리그 소속팀 퍼스 글로리에서 9경기 13골을 터뜨리며 양리그 모두 득점왕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2017년 AFC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했다.

A매치 133경기에서 45골을 기록중인 호주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리사 드 반나(34시드니FC)도 건재하다. 2007년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4골을 기록했고 그해 FIFA올해의 여자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독일월드컵도 뛰었다. 2015년 6월 미국전(1대3패)에서 100경기를 기록한 드 반나는 이 경기에서 호주의 유일한 골을 터뜨리며 체면을 세웠고, 2015년 캐나다월드컵 호주의 8강을 이끌었다. 요르단아시안컵을 통해 자신의 4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대회 직전 태국과의 2차례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요르단여자아시안컵은 2019년 프랑스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대회다. 아시아 8개국이 A-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조 1-2위가 준결승, 결승에 나선다. A조는 개최국 요르단(FIIFA랭킹 51위), 중국(17위), 태국(30위), 필리핀(72위), B조는 한국(16위), 일본(11위), 호주(6위), 베트남(35위)으로 편성됐다. 아시아 강호들이 집중된 B조는 죽음의 조다. '조2위' 전쟁이 피를 말린다. 5위 내에 들면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되지만, 자존심을 건 축구전쟁에서 하나같이 4강 이상을 목표 삼고 있다. 한국은 호주(8일 오전 2시), 일본(10일 밤 10시45분), 베트남(13일 밤 10시45분)과 차례로 맞붙는다. 호주, 일본을 상대로 1승1무 이상의 성적을 목표 삼았다. 베트남전 전에 4강행, 월드컵 2회 연속 진출을 조기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첫단추 호주전이 중요하다. 조별예선 3경기에서 지지 않는 경기를 다짐하고 있다. 윤덕여 감독은 "첫경기 호주전 결과에 따라 일본전도 분위기를 탈 수 있다. 첫경기 승점을 목표로 철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월드컵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의 윤 감독은 체격, 스피드, 제공권에서 우위인 호주를 상대로 세트피스 수비, 찰거머리 같은 맨마킹, 강력하고 적극적인 협력수비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 3주간 파주 소집훈련와 암만 현지훈련을 통해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는 수비와 함께 공수 전환의 템포를 높이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지난 2월, 키프러스컵 대신 포르투갈 알가르베컵에 도전한 이유 역시 호주의 전력을 직접 탐색하고, 노르웨이, 포르투갈 등 체격조건이 좋은 선수들과의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한 포석이었다.


윤덕여호는 역대전적 2승1무12패, 2010년 피스퀸컵 이후 한번도 이기지 못한 호주를 상대로 "머리가 깨져도 좋다"는 독한 투혼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맞선다. 호주전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지소연은 "20번 샘 커는 미국, 호주에서 득점왕을 하고 있는 선수다. 이 선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혼자서는 막을 수 없지만 11명이 하나가 돼 막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호주는 피지컬 좋고 스피드가 강하다. 초반에 강하다. 초반 15~20분을 잘 버티면 경기는 어떻게 될 지모른다. 초반에 실점해선 절대로 안된다"고 다짐했다. 체격 차가 크다는 말에 지소연은 "축구는 힘, 스피드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호주가 갖지 않은 좋은 면을 많이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윤덕여호의 키플레이어인 '캡틴' 조소현 역시 철벽 수비를 다짐했다. "앞선에서 킥이 안나오도록 막아야 한다. 호주 공격수들이 빠르기 때문에 뒷공간으로 뛰는 선수들을 늘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항상 뒷공간을 노리는 킥을 클리어링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이 정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파주 소집 이후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온 공격수 이금민 역시 필승을 다짐했다. "호주전, 많이 어려운 경기인 것은 맞다. 질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이기기 위해 준비했다. 지려고 준비하는 선수는 없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들어가서, 모든 것을 쏟아낼 것이다. 최소한 지고 싶지는 않다. 이기고 싶다. 첫 경기다운 경기를 하겠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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