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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손흥민이 멀티골로 답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3-01 12:29


ⓒAFPBBNews = News1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위기설에 대한 손흥민의 대답은 하나다. 바로 골이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로치데일(3부리그)과의 2017~2018시즌 FA컵 16강 재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전반 23분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시작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13분에는 멋진 드리블로 페르난도 요렌테의 골을 도왔고, 후반 20분에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전반 27분 페널티킥골이 파울로 선언되지 않았다면 해트트릭도 가능한 경기였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아웃될때까지 팀의 공격을 책임지며 팀의 6대1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시즌 13골-9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출전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달 14일 유벤투스와의 2017~2018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 이어 25일 크리스탈팰리스와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에서 모두 벤치에 앉았다. 대신 장기부상에서 복귀한 에릭 라멜라와 겨울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루카스 모우라가 기회를 받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이전부터 라멜라에 대한 무한애정을 보낸 바 있다. 모우라는 이제 막 영입한만큼 기회를 줘야하는 상황. 포지션 경쟁자인 손흥민이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졌다. 선발로 나서도 가장 먼저 교체아웃됐던 손흥민이었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지난 1월14일 에버턴전 이후 골침묵을 이어갔다.


ⓒAFPBBNews = News1
하지만 손흥민은 또 한번 자신의 발로 위기설을 넘었다. 이전부터 그랬다. 손흥민은 위기설이 이어질때마다 골로 답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은 지난달 19일 로치데일과 2대2로 비기며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3일 뒤에는 허더즈필드와 EPL를 치르고, 그 5일 뒤에는 유벤투스와 UCL 2차전을 치러야 한다. 로치데일전 흐름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했다.

그런데 이날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이 묘했다. 2선에서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제외한 나머지 1자리를 두고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 라멜라, 모우라를 모두 선발로 기용했다. 직접 비교를 통해 주전경쟁에 불을 붙이겠다는 의도로 느껴졌다. 오히려 손흥민에게는 기회였다. 이전에도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박한 평가를 받은지라, 직접적인 비교는 오히려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찬스였다. 손흥민은 펄펄 날았다. 상대가 강팀은 아니었지만, 라멜라, 모우라와 비교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득점력, 파괴력, 스피드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보다 직선적인 스타일 역시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손흥민은 교체아웃되며 환하게 웃었다. 자신의 활약에 만족한다는 뜻이었다. 물론 앞으로도 선택은 포체티노 감독의 몫이지만, 손흥민은 '자신이 왜 주전이 되어야 하는지'를 세상에 확실히 알렸다. 앞으로도 혹시 모를 위기설이 있다면, 손흥민의 대답은 그때도 '골'일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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