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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호-고종수 체제'로 변신한 대전 시티즌(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에 바람잘 날이 없다.
김 대표는 선수들의 주장에 반박했다. 김 대표는 "지난 시즌 성적이 나지 않았다. 분석해보니 능력과 태도 등에서 문제가 되는 선수들이 있었다. 이들의 거취를 두고 고심한 것은 맞다"며 "구단 사무국 재편이 늦어지며 이에 대한 대처가 늦어진 것도 사실이다. 구단 입장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계약기간이 남은 선수들을 일방적으로 칠 수가 있나"라고 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대전은 이미 외국인선수 브루노를 일방적으로 정리하며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브루노는 지난 시즌 중반 재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 부임 후 벌어진 일이다. 브루노는 FIFA에 제소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일부 선수들에게는 인색한 대전의 현재 선수단 규모는 53명에 이른다. K리그 클래식을 포함해도 최고 수준이다. 33명이 전지훈련을 위해 태국으로 떠났고, 20명은 경남 창녕에서 훈련 중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젊은 선수들로 개편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다. R리그에도 참가한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선수단 숫자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전은 이에 걸맞는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사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락하기는 했지만, 선수단 구성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대전이었다. 몇몇 포지션과 외국인 선수만 잘 보강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만, 새 집행부는 판을 엎는데 주력하는 느낌이다. 결국 혈세낭비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전 축구계가 최근 대전의 행보에 대해 의구심 어린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