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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 이적 사인은 했는데…'오피셜'없는 속사정은?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1-10 16:39 | 최종수정 2018-01-10 20:17





"할부 결제가 끝나지 않아서…."

수원 삼성은 겨울 이적시장 전력 보강 작업에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역대 이적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데얀을 비롯해 크리스토밤, 바그닝요 등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고 공격수 임상협, 수비수 이기제에 이어 매탄고 출신 신인 4총사도 보강한 상태다.

연말연시에 걸쳐 연이은 '오피셜(선수영입 공식 발표)'로 화제를 모았던 수원이 여태 '함흥차사'인 게 딱 하나 있다.

데얀 영입 직전 최대 관심사였던 조나탄의 이적 발표다. 조나탄의 톈진 테다 이적 소식이 나온 것은 작년 12월 중순. 이후 조나탄은 각종 매체를 통해 톈진으로의 이적이 기정사실화 됐을 뿐 수원도, 톈진도 어떤 확정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조나탄이 최근 자신의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작별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기면서 팬들도 '그런가 보다'하고 있다.

조나탄의 오피셜 이적 소식은 왜 사라졌을까. 우스꽝스런 속사정이 있었다. 수원 구단을 통해 확인한 결과 수원과 톈진은 작년 12월 25일을 전후해 조나탄 이적에 합의<스포츠조선 2017년 12월 25일 단독보도>하고 사인까지 마쳤다. 통상적으로 선수가 이적에 동의했고 구단간 조인이 끝났으면 '오피셜'을 내는 게 마지막 절차다.

한데 이번 조나탄의 사례에서는 거액의 이적료 때문에 말끔하게 뒷처리가 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조나탄은 K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 가운데 역대 최고액 이적료에 이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간 이적 계약서에 사인을 한 뒤 이적료를 입금하면 끝이다. 그러나 금액이 큰 까닭에 톈진 구단의 송금에 애로사항이 생겼다. 수원은 유로화로 이적료를 받기로 했는데 중국의 해외 송금 규정상 조나탄의 이적료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꺼번에 보낼 수 없다고 한다. 결국 톈진측의 1차 양해 요청이 들어왔고 수원 구단은 할부로 쪼개서 이적료를 받기로 했다.

이후 나눠진 이적료 일부가 몇 차례 입금됐다. 그러다 또 다른 변수가 생기면서 잔금 결제가 더 미뤄졌다. 2017년 연말이 주말 공휴일과 겹치는 바람에 은행 업무 관계상 잔액 입금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톈진 구단의 모기업 특성상 내부 업무 처리가 신속하지 못했다. 중국 화베이 지구 최대 도시 톈진에는 경제기술개발구란 국가지정 특구가 있다. 이를 주도하는 국영기업이 톈진 테다의 모기업 테다(TEDA)다. TEDA는 'Tianjin Economic and Technology Development Area'의 이니셜이다.


수원 관계자는 "테다가 국영기업이다 보니 거쳐야 하는 일처리가 일반 대기업보다 빠르지 못하고, 거액을 집행하는 것이라 더 늦어지는 것 같다"면서 "톈진 측은 조금 늦어질 뿐 잔금을 차질없이 치를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고 전했다.

수원 구단에 따르면 조나탄의 이적료 잔금 문제는 이번 주안에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한다. 당초 데얀 입단과 동시에 조나탄의 이적 오피셜을 내려고 했지만 이미 '약발'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수원 구단은 조나탄 이적에 대한 오피셜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구단 SNS를 통해 조나탄에 대한 감사인사와 함께 작별 메시지를 띄울 예정"이라는 게 수원측의 설명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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