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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같은 플레이'에 뿔난 무리뉴 "스콧 맥토미니 봐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12-24 13:16



"스콧 맥토미니는 어리지만, 아이같은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잔뜩 화가 난 조제 무리뉴 감독의 입에서 뜻밖에 '1996년생 중원 신성' 스콧 맥토미니(21)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맨유는 24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 킹파워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레스터시티 원정에서 2대2로 비겼다. 후반 추가시간 해리 맥과이어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은 승점 3점을 날렸다. 2위 맨유(13승 3무 3패,승점 42)는 선두 맨시티(승점 55)와 승점차가 13점으로 벌어지며 우승의 희망이 멀어졌다.

무리뉴 감독은 쉬운 승리를 놓친 선수들의 실수를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질책했다.

"우리는 믿을 수 없이 좋은 찬스들을 놓쳤기 때문에 승리하지 못했다. 장난처럼 쉬운 찬스(joke chance)들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제시 린가드, 앤터니 마샬 등이 골을 놓친 장면을 떠올렸다. 크리스 스몰링의 부상 직후 애슐리 영의 백업이 부족했던 점도 에둘러 지적했다. "경기 마지막 순간에는 커다란 수비 실수가 있었다. 이런 실수들이 쌓이면서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고 했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어린애 같았다(childish)'고 비난했다. "어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어린애같은 판단력을 보인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숙해지고 더 나은 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선수들은 축구 커리어가 끝날 때까지 애같은 결정을 하고 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배우냐, 혹은 배우지 않느냐의 차이"라고 설명한 후 맥토미니를 소환했다. "예를 들면 오늘 경기를 뛰지는 않았지만 스콧 맥토미니의 경우, 작년까지 어린아이들과 함께 뛰었다. 아직 배울 부분은 많지만, 맥토미니에게 아이같은 플레이나 판단은 전혀 없다"고 극찬했다.

1996년생 맨유 유스 출신 미드필더 맥토미니는 올시즌 무리뉴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달 1일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라운드 벤피카전 선발 명단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무리뉴 감독은 "맥토미니와 함께 하는 이유는 그가 이미 준비됐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신뢰를 표했다. 폴 포그바, 마루앙 펠라이니 등의 부상 공백을 틈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맥토미니는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결단력과 헌신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실수없는 경기를 해냈다.

맥토미니는 지난 14일 EPL 17라운드 본머스전(1대0승)에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본머스전 직후 무리뉴는 "맥토미니는 3개의 다른 대회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는 그가 성인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17일 웨스트브롬위치전에도 후반 41분 린가드 대신 교체출전했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올시즌 최악의 무승부 직후 맥토미니의 이름을 불렀다. '될성부른' 21세 어린 선수를 이례적으로 언급하며 믿음을 표하는 한편, '실수투성이' 베테랑 주전들의 안이함을 질책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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