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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에 3골, 아무 생각이 안났다."
올시즌 22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이승기가 강원전 7분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4-5-6호골을 한꺼번에 쏘아올렸다. "최강희 감독님이 동계훈련 때 사이드 윙들이 최소 1년에 7골을 넣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윙어들에게 7골을 넣으라고 하셨다. 올시즌 3골밖에 못넣었고, 경기가 많이 안남아서 부담감이 있었다. 오늘 3골을 넣어서 다음경기부터 부담없이 할 수 있을 것같다"고 했다. 아래는 이승기와의 일문일답이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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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골 상황은?
에두가 문전으로 달려가거나, 자연스럽게 들어가겠다 생각하고 차긴 찼는데 어이없이 골이 됐다.(미소)
-부상후유증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면 될까.
예전같은 경우에는 감독님이 다치게 찬다고 많이 말씀하셨다. 빼야할 때 항상 발을 집어넣는다. 그런 부분 조심하면서 하면 경기력이 좋아질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러다보니 부상 생각이 없어졌다.
-리그에서 멀티골이 없었는데.
해트트릭은 프로에 와서 처음이다.
-오른발 왼발 오른발이었다. 노린 것인가.
노렸다기보다 오른발을 확실하게 잘 쓰는 것같지 않고(웃음), 왼발도 잘쓰는 편이고, 오른발도 쓰는 편이고, 그 타이밍에 걸리는 발을 썼다.
-최강희 감독님은 오늘 해트트릭이 부상 트라우마를 털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본인에게 오늘 해트트릭은 어떤 의미인지
감독님이 동계훈련 가서 사이드 윙들이 최소 1년에 7골을 넣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윙에 서는 사람들에게 7골을 넣으라고 하셨다. 올시즌 3골밖에 못넣었고, 경기가 많이 안남아서 부담감이 있었다. 오늘 3골을 넣어서 다음경기부터 부담없이 할 수 있을 것같다.
-7분에 3골 넣으면 어떤 기분인가.
아무 생각 안났다. 찬스가 왔고 계속 골 넣을 거라고는 생각을 안했다. 순간순간 볼이 내 앞에 떨어지고 모두 골로 연결됐다.
-축구 하면서 이런 적 있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요코하마전에서 2골 넣은 적이 있는데 그때 그런 기분이었다.
-최강희 감독님이 철든 것같다고 하신다.
철든 것보다 나이를 좀 먹은 것같다.(1988년생인 이승기는 올해 한국나이로 서른이다.) 감독님은 아직 어리게만 생각하신다.
-목포 전지훈련이 도움이 됐는지
제 나름대로 부상없이 잘 소화하려고 열심히 했다. A매치 휴식기에 대표선수들이 많이 빠져서 7대7도 잘 안나왔다. 그 안에서 제가 할 몫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
-어머니가 목포 훈련장에도 가시고 오늘도 응원을 오셨다.
광주에 계신 부모님, 형과 형수, 조카가 늘 응원해준다. 오늘도 그쪽을 향해 세리머니를 했다.